tvN 월화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3’가 네 커플의 사랑이야기를 그리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세 번째 시즌인 ‘로맨스가 필요해’가 해피 엔딩을 맞은 것은 기대한 대로였지만, 드라마는 이를 알고 보는 시청자들도 설레게 하며 마지막까지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4일 방송된 ‘로맨스가 필요해3’ 마지막 회에서는 신주연(김소연 분)-주완(성준 분), 오세령(왕지원 분)-강태윤(남궁민 분) 등을 비롯한 네 커플이 모두 행복한 미래를 그리게 됐다.
주연과 완은 6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연애를 시작했다. 지고지순하고 꾸준했던 완의 사랑에 보답한 주연은 드디어 연애 초반의 두근거림을 느끼며 완에게 숨김 없는 애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처음 내숭을 떨고 ‘밀당’을 하던 것도 잠시, 주연은 하루 종일 완 생각에 행복해하고 익숙지 않은 요리 실력도 갈고 닦으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의 달콤한 연애는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으로, ‘로맨스가 필요해’다운 결말이었다.

세령과 태윤 역시 나쁘지 않은 마무리를 가졌다. 태윤은 해외 근무를 하게 돼 한국을 떠났지만, 세령은 적극적인 성격대로 공항에 태윤을 찾아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예전 사귈 당시 받았던 목걸이를 건네며 “돌아오면 다시 달라”고 말한 것. ‘로맨스가 필요해3’에서 어른들의 연애와 이별 후의 씁쓸함을 그렸던 두 사람은 그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미래를 예고했다.
혼전 임신을 한 이민정(박효주 분)과 그의 남자 안민석(유하준 분)은 깜짝 놀랄 만큼 빠른 진전을 보이며 마치 부부 같은 로맨스를 선보였다. 독신 주의를 외치던 두 사람은 민정 뱃속의 아이의 대한 애정을 공감대 삼아 사랑을 키워나가게 됐다.
풋풋한 사회초년생의 사내연애를 그리던 정희재(윤승아 분)와 이우영(박유환 분)의 미래 역시 밝았다. 희재는 1년 간의 여행을 결정하고 회사를 그만두게 됐지만, 우영은 그런 희재를 결국 이해해주며 기다리고 있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어린 두 사람의 사랑은 어른스러운 잠시간의 이별로 마무리 됐다.
‘로맨스가 필요해3’는 사실 전 시즌과 다른 점이 많아 ‘로필’ 팬들에게는 생소한 부분도 많았다. 등장인물도, 러브라인도 다양했다. 특히 주연, 완, 세령, 태윤이 얽힌 4각 로맨스는 때때로 보는 이를 긴장하게 했고, 이전 시즌의 주인공들과는 180도 다른 주연과 완의 캐릭터는 드라마에 색다른 매력을 더했다. 하지만 일과 사랑에 치이는 주연의 현실적인 모습과 마치 동화 속 왕자님 같은 환상적인 완의 사랑법은 결국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로맨스가 필요해3’는 방송 막바지로 갈수록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
사실 모두 행복할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왠지 애타게 보게 되는 재미를 선사한 드라마였다. 방송마다 조금은 느끼하면서도 달콤한 등장인물들의 애정행각, 애틋한 이별과 행복한 재회, 풋풋한 설렘 등 다채로운 장면이 가득했다. 색다르면서도 즐거웠던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 4를 또 기다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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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가 필요해3’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