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데이즈', '흥행공식' 멜로 아닌 장르물 성공할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3.05 09: 16

SBS 새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가 오늘(5일) 막을 올린다. SBS에 연타석 홈런을 안겨준 멜로를 버리고 장르물을 택한 '쓰리데이즈'는 새로운 흥행 공식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
'쓰리데이즈'는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실종된 대통령을 지키려는 경호원의 활약을 그린 미스터리 서스펜스 멜로드라마. 제작진이 정의한 이 드라마의 장르에 멜로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 결국 큰 축은 대통령과 경호원, 그리고 실종 사건이다.
대통령 역의 손현주, 경호원 역의 박유천에 방송 전부터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것도 결국 '쓰리데이즈'는 두 사람이 이끌어가는 작품이 될 예정이기 때문. 시청자가 기대하는 '쓰리데이즈'의 매력도 애절한 멜로가 아닌 손현주, 박유천이 펼쳐나가는 미스터리 서스펜스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뿐 아니라 장르물의 대가로 불리는 김은희 작가의 전작을 고려해 볼 때, 멜로가 굉장히 적은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12년 방송된 '유령'에서는 러브라인이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그보다 한 해 전에 방송된 '싸인'에서도 러브라인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며 양념 역할 정도를 했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쓰리데이즈'의 경우에도 멜로가 결국 곁가지 이야기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멜로를 주요 스토리로 내세우지 않은 것은 큰 도전과 같다. 그동안 불패 신화로 불려온 SBS 수목극들은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별에서 온 그대',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멜로를 주축으로 하는 작품들이었다. 멜로는 SBS 수목극의 연승 행진에 마치 공식처럼 이어져온 것. 그 와중에 '쓰리데이즈'는 멜로 대신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택했다.
또한 '쓰리데이즈'의 성공은 장르물이 큰 인기를 끌기는 어려운 국내 시청자들의 특성상 쉽게 장담할 수 없다. 김은희 작가의 전작들만 살펴보더라도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의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그의 작품들이 10%대의 시청률로 만족해야 했던 것도 이 같은 사실을 방증한다. 장르물은 KBS 2TV 주말극처럼 모든 시청자를 포용하기보단 한정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쉽게 장르물의 한계로 이 드라마를 재단할 수는 없다. '쓰리데이즈'는 준비 기간만 2년, 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작품. 지난 2012년 12월 신경수 감독이 합류하며 제작진이 꾸려졌고 이후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 준비해왔다. 그렇기에 이 드라마는 연타석 홈런을 친 SBS 드라마의 내공이 축약된 작품이기도 하다. 결국 이 같은 단단한 준비가 '쓰리데이즈'를 기대하게끔 만든다.  
지난 4일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1부 시사회에서 '쓰리데이즈'의 김영섭 EP는 "이런 톤의 드라마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라며 "미드 같은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정말 미드 '24'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멜로의 흥행 사슬을 끊을 것인가, 장르물의 한계에 부딪힐 것인가. 그 결과는 오늘 오후 10시에 밝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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