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클래식 SWOT] ‘다크호스’ 제주, 오케스트라 축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08 06: 55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다크호스를 꼽으라면 단연 제주다. 터지면 대박, 안 되면 쪽박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지난 시즌 제주는 9위로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성남과 함께 하위 스플릿에서는 격이 다른 실력을 선보였다. 하위 스플릿에 있기에는 아까운 실력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올해야말로 제주의 저력을 보여줄 때라는 생각으로 새 시즌을 맞았다.
▲ S(Strengths, 강점) 더블스쿼드 이루는 오케스트라 축구

제주는 비시즌 동안 알짜배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황일수, 허범산, 김수범, 정다훤 등을 영입해 공수가 모두 탄탄해졌다. 여기에 에스티벤, 드로겟, 알렉스, 스토키치까지 검증받은 외국인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두 팀으로 나눠 팀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선수층이 깊어졌다.
아기자기한 패스로 경기를 풀어갔던 제주는 에스티벤의 가세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기존 송진형-윤빛가람의 미드필드진도 날카로움을 더했다는 평가다. 경기당 1.2실점을 했던 수비만 안정감을 되찾는다면 누구와 붙어도 해볼 만하다.
 
▲ W(Weaknesses, 약점) 페드로의 빈자리는?
지난 시즌 17골을 터트려 득점순위 3위에 오른 페드로는 J리그 고베로 이적했다. 팀 득점의 30%를 책임졌던 페드로의 공백은 크다. 설상가상 지난 시즌 제주의 최전방을 이끌었던 서동현은 군에 입대했고, 이진호는 임대가 종료됐다.
박경훈 감독은 김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미완의 대기’ 김현은 전북과 성남을 거치면서 제대로 기대를 얻지 못했다. 제주는 지독하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다 독을 내뿜는 ‘방울뱀 축구’가 모토다. 독을 품은 김현이 결정적 한 방으로 상대를 무너뜨려줘야 한다. 스토키치 역시 많은 골을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O(Opportunities, 기회) 멀리 내다본 ‘류승우’의 레버쿠젠 임대
제주는 드래프트에서 ‘대형신인’ 류승우를 지명한 뒤 그를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보냈다. 즉시 전력감인 신인을 써먹지도 않고 내보낸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제주로서는 손해볼 것이 없는 장사다. 류승우가 유럽에서 성공을 거둬서 완전 이적을 하게 된다면, 제주는 막대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류승우가 제주로 돌아온다면 유럽무대에서의 경험이 K리그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제주는 프렌차이즈 스타로 류승우를 키우면 된다.
류승우의 임대는 멀리 내다본 대승적 결정이었던 셈이다. 제주는 미래를 위해서 큰 보험을 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 T(Threats, 위협) 제주도의 지리적 환경, 극복해야 한다
지난 시즌 제주는 홈에서는 7승 6무 6패로 강했지만, 원정에서 6승 4무 9패로 승률이 뚝 떨어졌다. 제주도의 특성상 원정거리가 길고, 비행이동이 잦다보니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기 불리한 점이 있다. 또 원정경기서 일방적으로 불리한 환경에서 싸워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핑계를 댈 수는 없다. 싸워서 이겨야 한다. 
박경훈 감독은 “3년 동안 계속 목표가 3위권이었는데 한 번도 달성을 못했다. 올해는 그냥 마음을 바꾸려고 한다. 1승이 목표다. 매경기 1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마음속으로만 목표를 정하려고 한다”며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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