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이어 '신의 선물'..SBS, 웹툰 악연 어쩌나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05 10: 21

SBS의 드라마가 또 웹툰과 유사성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만화 '설희'의 강경옥 작가와 표절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인데 이어 지난 3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 -14일'도 지난 2012년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연재된 웹툰 '다시 봄'과 유사하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신의 선물'은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2주 전으로 타임워프된 엄마 수현과 전직 형사 동찬이 의문의 납치범과 벌이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다루는 작품. '다시 봄'은 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기 이틀 전으로 타임슬립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다. 두 작품은 딸을 잃은 어머니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와 이를 풀어가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다시 봄'은 반복적으로 이틀 전 과거로 돌아가는 엄마와, 이 과정을 통해 삶을 되돌아 본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에 딸을 살리기 위한 엄마의 고군분투기 '신의 선물'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SBS 드라마국 한 관계자는 "드라마에서 사용된 타임슬립, 타임워프라는 소재가 시간여행을 하는 작품들에서 자주 등장했던 소재라 이야기가 나온 것 같은데, '신의 선물'은 원작이 따로 없는 창작물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비슷한 스토리로 언급되고 있는 웹툰 역시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만 같은 것이다. 이야기가 나아가는 방향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즉,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앞서 전파를 탔던 '별에서 온 그대' 역시 다음을 통해 연재된 웹툰 '설희'와 비슷한 설정으로 곤욕을 겪었다. 강경옥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설정의 유사성을 지적했고, 이에 SBS와 제작사 측은 "'설희'라는 작품을 몰랐고, 참고로 한 작품은 더더욱 아니었다"면서 "제작 과정에서 한 번 언급이라도 된 작품이면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겠지만 그조차도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 강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양측이 보도자료를 통한 공식입장 발표만 있었을 뿐 구체적으로 행동을 취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의 선물'은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2주 전으로 타임워프된 엄마 수현과 전직 형사 동찬이 의문의 납치범과 벌이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다루는 작품. 이보영, 조승우, 김태우, 정겨운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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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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