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산타나 변수 휘말리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05 14: 34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살아남으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영입 늦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사이영상 출신 투수인 요한 산타나(35)까지 추가했다. 메이저리그 연착륙을 노리는 윤석민(28)의 입지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들은 5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가 산타나 영입을 완료했다”라고 보도했다. 아직 구단 차원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댄 듀켓 단장이 이를 인정하는 등 사실상 확정적이다. 의 보도에 따르면 산타나의 보장 연봉은 300만 달러다.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 횟수에 따라 총 505만 달러의 보너스를 가져갈 수 있다.
부상으로 고전한 산타나는 예전의 강력한 투수가 아니다. 재활에 매달렸고 아직은 직구 최고 구속이 80마일 가량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도 갖추지 못했다. 때문에 볼티모어의 영입은 더 관심을 모은다. 몸 상태 점검이 깐깐하기로 유명한 볼티모어의 특성상 산타나가 충분히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영입을 설명하기 어렵다. 벅 쇼월터 감독도 그의 몸 상태가 정상이라는 가정 하에 선발로 쓸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앞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으로서는 어쨌든 경쟁자가 늘었다는 점에서 썩 달갑지는 않은 상황이다. 볼티모어는 윤석민 영입 이후 우발도 히메네스, 그리고 산타나를 추가했다. 히메네스는 팀 선발진을 이끌 에이스, 산타나는 재기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험이다. 윤석민의 앞에서 뛸 수 있는 선수, 그리고 뒤에서 추월을 노리는 선수가 동시에 생겼다.
만약 윤석민이 선발 수업을 받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면 산타나는 가장 큰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듀켓 단장은 산타나의 현실적인 메이저리그 등판일을 6월 1일로 보고 있다. 5월까지는 마이너리그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는 5월 말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산타나의 과정이 순조롭다면 메이저리그 등판의 우선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윤석민의 상황, 그리고 선발진의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한 볼티모어의 전략적 선택 등이 고려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윤석민은 시범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해졌다. 설사 5선발 진입을 이뤄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는 선수”라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예상치 못한 산타나 변수에 휘말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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