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주장 홍성흔(38)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가장 먼저 긴장해야 할 선수로는 자신을 꼽았다.
두산 선수단은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송일수 감독이 하루 뒤에 입국하기로 해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주장 홍성흔에게 집중됐다. 홍성흔은 차분히 취재진의 질문에 하나씩 답했다.
홍성흔은 우선 팀 전체 전력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FA 3명이 나갔지만 거기에 대비할 수 있게 선수들이 많이 노력했다. 나를 비롯해서 김현수와 칸투까지도 모두 긴장해야 할 것 같다. 백업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것이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팀과 경기를 하기 전에 우리 팀 안에서 경쟁에서 이겨야 경기에 뛸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장민석과 박건우, 정수빈, 오재일 등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외야수 경쟁은 정말 살벌하다”라며 강해진 팀 전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목표는 송일수 감독이 부탁한 20홈런과 85타점으로 잡았다. 홍성흔은 “감독님께서 20홈런과 85타점을 해야 한다고 하셔서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4년이라는 계약기간 안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다짐했다.
몸 상태도 한결 가볍다. 홍성흔은 이번 캠프를 통해 4kg을 감량했다. “나이가 든 선수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부상을 당하기 쉬운데, 빼려고 생각한 만큼 몸무게를 줄인 점이 만족스럽다”며 홍성흔은 이번 캠프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를 언급했다.
마지막 각오 역시 주장다웠다. 홍성흔은 “이번 시즌은 정말 어설프게 했다간 모두가 안 된다. 정신이 번쩍 드는 시즌이다. 선수들의 정신이 해이해지지 않게 주장으로서 최선을 다 하겠다”며 선수 개인으로는 물론 팀을 이끄는 베테랑으로서 팀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두산은 오는 6일 휴식을 취한 뒤 7일 자체 연습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8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해 팀 전력을 점검하고 본격적인 상대 팀 분석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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