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가득히', 폭풍 전개의 나쁜 예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3.05 17: 14

KBS 2TV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는 이대로 시청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걸까. 폭풍 전개를 이어가던 '태양은 가득히'가 고전하고 있다.
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송된 '태양은 가득히' 6회는 전국 기준 3.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태양은 가득히'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지난 4회가 기록한 5.2%. '태양은 가득히'는 줄곧 3%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조용히 가라앉고 있다.
물론 경쟁작의 기세가 뜨겁다. 경쟁작인 MBC '기황후'는 하지원과 백진희의 궁중 암투에 탄력을 받아 30%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SBS '신의 선물'은 연기대상 대상에 빛나는 연기자 이보영과 조승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2위에 안착, '태양은 가득히'에 앞서 나가고 있다.

하지만 '태양은 가득히'도 배우들이라면 뒤지지 않는다. 윤계상, 한지혜, 조진웅, 김영철 등 명품 배우들은 저마다의 무게감을 내뿜으며 짙은 감성 연기로 매 장면 시선을 끌고 있는 것. 또 한지혜는 순수한 이미지로 변신해 전작의 캔디 혹은 악녀 이미지를 모두 벗어버리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조진웅 또한 강약을 조절하는 연기로 극에 중심을 잡고 있다.
그렇지만 '태양은 가득히'는 밋밋하게 흘러가는 액션 장면과 평이한 구성, 또 흐름이 끊기는 인물의 감정선 등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을 얻었다. 또 촘촘하지 못한 스토리 위에서 배우들의 연기에 기댄 잦은 등장인물의 감정신은 시청자의 피로도를 높인다는 지적이다.
또한 시청자가 빠른 흐름 속에서 등장 인물들의 감정선을 함께 하지 못했다는 점도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5년 간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던 세로는 출소하자마자 이름과 신분을 바꾸고 영원의 곁에 다가갔지만, 스스로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려 하는 등 계획없는 허술한 복수극으로 시청자의 김을 새게 하고 있다. 또 영원은 치명적인 순수함으로 세로의 분노를 녹이고 있어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복수극을 방해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태양은 가득히' 배경수 PD는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복수극 남자 주인공은 모두 냉철했지만 세로는 아니다"라며 "우리 드라마는 5년 후로 비약됐기 때문이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까지 어려웠을 수도 있지만 이제 5부부터는 이야기의 각이 세워진다. 시청자가 잘 따라갈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다"고 기대를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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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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