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찾아 떠났다 주검이 되어 돌아온 여성의 사연이 충격을 안기고 있다.
SBS '짝' 녹화 중이던 한 여성 출연자가 5일 새벽 제주도에 마련된 애정촌(촬영장)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유서가 발견된 점, 타살 정황이 없는 점 등을 미루어 자살로 결론이 난 상태. 경찰은 이날 늦은 오후 브리핑을 갖고 수사 내용을 발표했다.
고인이 된 여성 출연자는 유서를 통해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과 삶에 대한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네티즌은 촬영장에서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고인의 속사정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과 자살 동기 등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이에 여성의 신원을 비롯해 자살에 까지 이른 경위에 대해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 온라인을 중심으로 '찌라시'가 떠돌아다닐 만큼 네티즌 사이 이번 사태에 대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SBS 측은 사고 이후 즉각 공식 입장을 밝히고 제주도 현장에 인력을 파견해 수습에 애쓰고 있는 모습이지만 여론은 냉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사고 뿐 아니라 '짝'은 그간 조작 논란, 출연자 신원과 관련한 갖가지 구설로 종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사람이 죽어나가는 일까지 일어나자 네티즌은 '짝' 폐지 청원까지 내놓으며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고인의 신상을 파헤치려는 일부 몰지각한 행태와 악플 등이 눈에 띄고 있으며 각종 억측과 소문이 불거지고 있어 우려를 산다.
'짝'은 이번 사태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이전에도 조작 논란, 연예인 지망생들의 홍보성 출연 논란 등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었지만 매번 제작진이나 출연자의 해명을 통해 가까스로 풍파를 넘어왔다. 그러나 이번 출연자 사망 사건은 그간의 다른 논란들과는 그 충격과 파장의 스케일이 다른 만큼 프로그램의 존폐가 달렸다. SBS 측은 일단 사태 수습 후 프로그램의 진로에 대해 논의할 것이란 입장을 내놓고 더 이상의 말은 아끼고 있다.
물론 출연자의 사망이 온전히 프로그램 측의 책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녹화 중 일어난 사안인 만큼 프로그램 자체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 크고 작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리얼리티 특유의 재미로 고정 팬을 거느렸던 '짝'이지만 출연자가 사망하는 사건까지 벌어지자 민심은 흉흉해진 모습.
과연 한 여인의 유명을 달리한 상황에서 '짝'은 계속 살아 나갈 수 있을까.
'짝'은 이날 예정된 방송을 결방하고 브라질 월드컵 축구 평가전 러시아-아르메니아 경기를 대체 편성했다.
issu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