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배우 박유천이 역시나 믿음직한 연기력으로 강렬한 인사를 전했다.
박유천은 지난해 1월 종영한 MBC 드라마 '보고 싶다'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팬들의 기다림을 배신하지 않은 수려한 연기에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대선배 손현주와의 대결이 예고되는 가운데 기대이상의 존재감을 확보할 것으로 관심 받고 있다.
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 첫 회에서 박유천은 대통령 경호관 한태경 역으로 등장했다.

한태경은 한기준 경제수석의 아들이자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의 경호관이다. 한태경의 부친은 새벽에 대통령에게 무언가를 전하러 가던 중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중태에 빠진 상황. 아버지의 상태를 알고 있던 한태경은 그러나 전통시장 행사에 나선 대통령의 경호를 나갔다가 현장에서 부음을 듣게 됐다.
병원의 연락이 신경 쓰여 경호에 집중하지 못했던 한태경은 결국 대통령에게 쏟아진 밀가루 세례를 막아내지 못했고 상부로부터 근신처분을 받게 됐다. 이후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이를 파헤치러 나섰다가 죽어가는 의문의 남자를 만나게 됐고 "오늘 대통령이 죽는다"는 말을 들었다.
의미심장한 그 말에 추리를 시작한 한태경은 대통령이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상황을 감지하고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전용별장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별장 앞에서 그는 세 발의 총성을 듣고 만다.
이를 연기한 박유천은 경호관에 어울리는 댄디한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깔끔한 슈트 차림에 단정한 헤어스타일이 남성미를 풍기면서도 깔끔했다. 단순히 비주얼 뿐 아니라 절제된 연기를 펼치며 배우로서의 성숙을 가늠케 했다.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한태경이 슬픔 속에서도 경호의 본분을 다해야 하는 복잡한 심경을 절제된 표정으로 표현해냈다. 결국 청와대를 나와 빈소로 가는 길, 벤치에 앉아 소리 없이 흘리는 눈물은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먹먹하게 만들 만했다. 또 경호관이라는 극중 직업상 몸을 쓰는 액션 장면이 여럿 등장했고 이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그간 '보고싶다', '옥탑방 왕세자', '성균관 스캔들'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박유천은 지난해 말 영화 '해무' 촬영까지 거치면서 더욱 섬세한 연기자로 발돋움한 모습. 여러 작품에서 일찌감치 연기력을 인정받고 수상 경력도 화려한 박유천은 연기를 병행하는 아이돌 멤버들의 홍수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각종 SNS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역시 믿고 보는 박유천", "박유천씨 연기다 더 늘었네요.. 먹먹한 감정 연기 일품", "박유천 기특하다. 연기파 선배들과 나란히..", "드라마도 재밌고 박유천 연기도 좋네요. 몰입 팍팍" 등과 같은 의견을 올리며 뜨겁게 반응했다.
'쓰리데이즈'가 아이돌그룹 JYJ 멤버를 넘어 배우 박유천으로서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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