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데이즈’ 손현주가 의미심장한 대통령 카리스마를 풍기며 명불허전 연기력을 과시했다.
손현주는 5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 1회에서 대통령 이동휘로 분해 강렬한 첫 등장을 알렸다. 이동휘는 근면 성실한 성격으로 사랑 받는 대통령처럼 보이지만 반면 베일에 싸인 어두운 과거를 가진 인물로 그려져 극의 스릴을 더했다.
이동휘의 대통령 포스는 강렬했다. 경호원들의 철저한 보호를 받으며 이동하는 그의 발걸음은 묵직하고 거침 없었다. 무엇이든 뚫을 듯 한 냉철한 그의 눈빛은 대화하는 상대방의 내면을 읽을 듯 보이기도 했다. 대화할 때 조용조용 존댓말로 이어가는 그의 말투에서 마저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하지만 시민들 앞에 나서자 그의 표정은 온화해졌다. 민심을 잡기 위해 나선 재래시장 방문에서 이동휘는 환하게 웃으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시민들은 그를 반가워 하며 고구마, 어묵 등의 음식들을 권했고, 대통령은 그들의 호의에 보답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상황에 따라 180도 변하는 이동휘의 모습은 오히려 위화감을 안기기도 했다. 이동휘는 16년 전 한 사건으로 특검 조사를 받고 있던 상황. 이동휘가 시민들 앞에서 보였던 자연스러운 표정들은 오히려 그의 강인하고 냉정한 성격을 증명하는 듯 보이기도 해 향후 이야기 전개를 더욱 궁금케 했다.
이동휘의 정체는 아직 의문 속에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누군가의 대통령 암살 계획이 드러나며 의미심장한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 대통령에게 기밀 서류를 전달하려 한 한기주(이대연 분)의 교통사고, “대통령이 3월 5일 암살된다”는 말과 함께 사망한 그의 지인, 재래시장에서 일어난 밀가루 테러 등 다양한 요소들이 앞으로 대통령의 운명에 대한 힌트를 제공했다.
방송 말미에는 대통령이 암살 위기에 있다는 것을 추리해낸 경호원 한태경(박유천 분)이 그를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대통령 전용 별장에 도착한 그의 귀에 들렸던 것은 세 발의 총성.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첫 방송에서 특히 중요했던 역할은 대통령 이동휘의 몫이었다. 손현주는 내공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대통령의 모습을 세심하게 표현했다. 그는 진중하고 묵직한 내면 연기로 대통령으로서의 신뢰감 있는 면모를 과시했고, 중저음의 차분한 목소리로 극의 긴장감을 더하기도 했다.
빠른 전개로 배경 설명을 끝낸 ‘쓰리데이즈’는 앞으로 사건 해결을 위한 추리를 이어나가며 박진감 넘치는 내용을 그릴 전망이다. 추리의 진행과 함께 조금씩 드러날 대통령의 과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쓰리데이즈'는 전용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대통령이 실종되고 사라진 대통령을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경호원과 대통령의 긴박한 내용을 그린 작품. '싸인', '유령'의 김은희 작가와 '뿌리깊은 나무'의 신경수 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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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데이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