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시대’ 낭만 시라소니 김현중이 복수에 발동이 걸렸다. 복수를 품은 김현중의 눈빛은 더욱 매섭게 빛났고, 몸놀림은 더욱 날렵해져 투신의 존재감을 분출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채승대 극본, 김정규 연출) 15회에는 정재화(김성오 분)와 손잡고 황방파를 향한 복수를 준비하는 신정태(김현중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정태는 신이치(조동혁 분)와 왕백산(정호빈 분)의 대결을 통해 아버지가 왕백산의 손에 생을 마감했음을 직감했다. 그러나 왕백산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정태의 어깨를 다독이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속으로 분노를 삭힌 정태는 강해지기 위해 자신의 몸을 단련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의미심장하게 지켜본 파리노인(박철민 분)은 방삼통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머리를 쓰라고 훈수를 두며 정태가 가야할 방향을 알려줬다.
이에 정태는 가야(임수향 분)에게 “아버지를 편히 잘 보내줘서 고맙다”고 인사한 후, 곧바로 아버지의 위패를 들고 황방파의 설방주(최일화 분)를 찾아 부자결의를 청했다. 원수의 아들이 되기를 자처한 정태의 속내는 간단했다. 부자결의를 맺어 설방주가 자신을 죽일 수 없도록 먼저 수를 쓴 것.
설방주는 정태와 부자결의를 맺었을 때 자신에게 불이익이 많다는 점을 알면서도, 구경꾼들로 인해 마지못해 정태를 아들로 받아들였다. 이 소식을 들은 가야는 “설두성은 자기 아버지를 죽인 원수니까 신정태는 언제든지 죽일 수 있다. 헌데 황방이 호락호락한 곳은 아닌 게 문제다. 설방주가 다음 수를 어디에 둘지 궁금하다”며 정태를 내심 걱정했다.
곧 설방주의 계획이 드러났다. 정태가 도움을 받으려는 정재화를 선제공격하며 정태에게 자신의 세를 보여주려는 것. 이에 정태와 재화는 단 둘이서도 몰려든 마작패를 거침없이 상대해 짜릿함을 선사했다.
거친 남자들의 세계를 다루며 중장년층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감격시대’. 하지만 이 속에서 김현중은 첫사랑 임수향의 마음을 헤아리는 로맨틱한 모습으로 남녀 시청자 모두를 공략하고 있다. 평소엔 불의를 못 참는 상남자지만, 여자 앞에서는 누구보다 부드러운 밀크남으로 분하고 있는 것. 그에게 낭만 시라소니란 수식어가 붙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현중의 성장으로 매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감격시대’가 수목드라마의 최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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