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정성룡, 홍명보호 GK 전쟁 '안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3.06 03: 52

정성룡(수원)의 안정된 플레이가 여전히 홍명보 감독을 고민에 빠트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새벽 2시(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그리스 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과 후반 10분 손흥민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그리스와의 역대 A매치전적에서도 3승 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게 됐다.
정성룡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운재를 제치고 주전 수문장으로 나섰다. 폭발적인 선방쇼를 펼친 것은 아니었지만 안정된 경기력이 그의 장점으로 나타냈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정성룡은 꾸준히 골문을 지켰다. 그만큼 든든했고 모든 감독들의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부터 조금씩 흔들렸다. 소속팀 수원에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갖지 못했다.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정성룡이 흔들리자 김승규(울산)이 급부상했다.
김승규는 지난해 8월 페루와 평가전서 골키퍼 장갑을 끼었다. 당시 경기를 바탕으로 김승규가 갑작스럽게 떠올랐다. 이후 김승규가 주전으로 나섰고 정성룡은 한발 물러선 듯 보였다.
미국 전지훈련서 김승규는 1-0으로 이긴 코스타리카전 무실점으로 한 발 앞서가는 듯 했다. 하지만 워낙 상대가 약해 골키퍼의 진가를 시험해볼 기회조차 없었다. 멕시코전에서 김승규가 4실점을 하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물론 멕시코전 대량실점은 포백수비가 우왕좌왕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컸다. 김승규 탓만으로 돌릴 수 없는 문제였다.
지금껏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이후 치른 14경기에서 정성룡이 9경기에 나섰고 김승규는 5경기다. 동아시안컵을 제외한다면 거의 절반씩 맡은 상황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그리스와 경기서 선발 골키퍼로 정성룡을 내세웠다. 전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그리스전에 김승규 대신 정성룡을 투입했다.
경기 초반 정성룡은 운이 따랐다. 그리스가 전반에 3차례나 골대를 맞추는 등 흔들리고 있을 때 정성룡은 실점하지 않고 버텨냈다. 후반서도 홍 감독은 정성룡을 그대로 투입했다. 후반서도 정성룡은 큰 실수 없었다. 상대 공격을 얼굴로 막아내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선방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무실점으로 마치면서 정성룡도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됐다. 완벽하게 마무리 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골키퍼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성룡도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면서 홍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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