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스프링캠프 모든 일정을 마쳤다. 수확과 과제를 모두 확인한 캠프였다.
한화는 지난 5일 훈련을 마지막으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6일 귀국한다. 1월15일부터 50일 동안 이어진 캠프를 통해 한화는 새얼굴들의 등장으로 경쟁 체제 구축을 이뤘으나 아직 보완해야 할 과제들도 발견했다. 8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해결해야 한다.
▲ 새얼굴 등장, 경쟁 체제 구축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선수들의 등장에 따른 경쟁 체제 구축이다. 김응룡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주전 라인업과 1군 엔트리의 절반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FA 정근우와 이용규에 외국인선수들 뿐만 아니라 군제대 및 신인 선수들이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존 선수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마운드는 외국인선수 앤드루 앨버스, 케일럽 클레이, 군제대한 안영명·윤규진·구본범·윤기호, 신인 황영국·최영환·서균이 새로운 전력으로 떠올랐다. 최대 9명이 1군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보통 투수 엔트리가 최대 12명으로 짜여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마운드 물갈이가 이뤄진 셈이다. 지난 몇 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두터워졌다.
야수진도 마찬가지다. 정근우와 이용규 외에도 펠릭스 피에, 김회성, 김민수의 가세로 포수·내야수·외야수들이 모두 치열해졌다. 외야는 주전은 물론 백업 자리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다수의 선수들이 경쟁해야 할 상황이고, 내야에서도 3루 김회성과 이대수의 경쟁이 치열하다. 포수도 김민수의 등장으로 정범모와 엄태용이 긴장을 바짝 하고 있다.
▲ 보직-포지션 정리 문제는 과연
이제 남은 과제는 어떻게 퍼즐을 잘 맞출 것인가 여부다. 먼저 마운드 교통정리가 확실하게 해결되어야 한다. 한화는 지난 몇 년간 시즌 초반 실패를 겪은뒤 마운드 보직 변경이 연례행상처럼 이뤄졌다. 선발과 구원의 역할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일종의 시행착오였는데 올해 만큼은 시범경기를 통해 확실한 역할 부여가 필요하다.
선발진은 앨버스·클레이·송창현·유창식·안영명·윤근영으로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졌다. 김혁민은 선발 대신 구원으로 들어간다. 우완 윤규진·최영환·구본범, 좌완 박정진·윤기호·황영국에 사이드암 투수 한 명이 들어오면 마무리 송창식까지 불펜 구성이 완료된다. 시범경기를 통해 최상의 조합을 맞춰야 한다.
야수 쪽도 마찬가지. 이용규와 최진행의 복귀 시점에 따라 미묘하게 흔들릴 수 있는 부분이다. 고동진·정현석·이양기·추승우·김경언·장운호가 이용규·최진행 복귀까지 외야 두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최진행의 복귀는 지명타자 김태완의 활용도와도 맞물려있다. 아울러 내야진도 1루 김태균과 2루 정근우 외에 상황에 따라 최적의 조합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수와 한상훈 모두 유격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범경기를 통해 전력 극대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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