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프런트부터 감독까지 홍보 열중...10년 후 3만 관중 목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3.06 13: 07

이번 시즌 목표는 2만명의 평균 관중이다. 하지만 10년 후에는 3만명의 평균 관중이 목표다. 전북 현대가 프런트부터 감독까지 홍보에 열중하는 이유다.
전북은 이번 시즌 전력 보강에 충실히 해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생긴 전력의 공백을 모두 채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가장 강한 전력을 구성, 우승 후보 1순위라는 소리를 들으며 다른 구단들의 견제를 받고 있다.
단순히 선수단의 전력만 끌어올리려는 것은 아니다. 선수단이 경기장을 100% 구성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북 프런트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선수들이 들어설 때 경기장을 가득 채워줄 관중 모으기에 열중이다. 경기의 승패는 선수단의 몫이지만, 그 외적인 요소는 프런트의 몫인 것이다.

전북 프런트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프런트는 이 때문에 지난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관중들의 호기심을 끌 행사를 준비했다. 시작은 2013년 마지막 경기였다. 전북은 2014년의 홈 경기 유니폼을 공개했다. 또한 현장에서 시즌권을 구매할 수 있게 해 호기심이 바로 구매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유니폼 사전 공개를 시작에 불과했다. 2월에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대적인 출정식을 열어 팬들의 관심을 더욱 끌어 모았다. 전북이 창단한 후 20년째라는 점을 착안, 상징 숫자인 '2'를 사용해 2월 22일 오후 2시에 출정식을 열었다. 큰 행사였음에도 프런트의 체계적인 준비로 정해진 시간과 순서에 문제 없이 마칠 수 있었다.
단순히 행사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자신들을 알리고 있다. 이철근 전북 단장은 지역 방송프로그램에 나와 전북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최강희 감독도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3일 전국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전북에 대해 알렸고, 4일에는 지역 방송에 나와 전라북도민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요청했다. 이외에도 5일 지역의 대담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북을 알렸다.
최강희 감독은 방송 출연 외에도 길거리 및 방문 홍보에 직접 나서고 있기도 하다. 최강희 감독은 5일 전주의 한 지역에 선수들과 함께 나타나 홈 개막전을 위한 길거리 홍보에 나섰다. 또한 6일에는 김제 금산중학교와 금산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펼쳐 미래의 전북 팬들의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홈 개막전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시즌의 시작점인 홈 개막전에 집중해야 하는 감독과 선수들이 경기 며칠 전에 거리 홍보에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하지만 이유가 있는 행동이었다. 단순히 한 경기, 이번 시즌만이 아닌 10년 뒤의 전북을 위한 행동이었다. 프런트의 미래 지향적인 계획과 실천에 최강희 감독도 동감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시즌 목표를 평균 관중 2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사무국에서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힌 전북 이철근 단장은 "단기적으로는 2만명이 목표이지만, 10년 후에는 3만명이 되길 바라고 있다. 한 번에 평균 관중이 올라갈 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1년에 1000명씩 늘리길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10년 후에는 3만명이 넘을 것이다"고 전했다.
전북은 장기 프로젝트의 대상으로 미취학 팬들을 삼았다. 이 단장은 "미취학 팬들을 대상으로 공을 갖고 놀게 하면서 팬과 프랜차이즈 선수를 직접 발굴할 예정이다. 유럽 구단의 모델로 가려고 한다"면서 "전북의 골수팬을 만들려고 한다. 영국과 독일처럼 대표팀보다는 지역 구단을 '내 꺼'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쉽지는 않다. 하지만 조급함을 버렸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북이 단기 프로젝트보다 장기 프로젝트에 치중하는 이유다. "결코 한 숟가락에 배가 부를 수는 없다"고 강조한 이 단장은 "소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지만, 유럽의 대형구단을 모델로 해서 지역 맞춤형 팬을 확보하도록 하겠다. 10년 후의 청사진이 보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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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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