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2, 바이어 레버쿠젠)의 날이었다. 첫 골의 어시스트는 물론 추가골까지 잡아내며 만점활약을 선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과 후반 10분 손흥민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유럽 강호와의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둠으로써 대회 전망을 밝혔다.
한국은 지난 4경기 동안 2득점에 그치며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다. 때문에 이날 공격진에 포진된 박주영(왓포드)과 손흥민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두 선수는 기대에 부응했다. 1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주영은 선취골이자 결승골을, 손흥민은 첫 골 어시스트와 추가골을 잡아냈다.

특히 손흥민의 골은 값졌다. 한국은 1-0으로 앞선 전반에 몇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 10분에 나온 손흥민의 골이 그리스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상대 골문 왼쪽에서 구자철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각이 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과감한 슈팅력을 앞세워 그리스의 골문을 갈랐다.
그 외에도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선을 압박하고 기회를 만들어내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좋았지만 손흥민의 이날 움직임은 단연 돋보였다. 박주영과의 호흡도 큰 문제가 없었다. 대표팀 골 결정력 문제에 대한 해답이 손흥민의 발끝에서 풀린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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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