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꽃피는 봄이 왔고 프로야구도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해외에서 겨울 담금질을 마친 9개 구단은 오는 8일 부터 본격적인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각 구단별 12경기 총 64경기가 치러질 시범경기에서 눈여겨봐야 할 3대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 '첫 선' 외국인타자 활약상

한국 프로야구에 대거 등장한 외국인타자 활약상이 최대 관심사다. 손가락 부상을 당한 한화 피에를 제외한 외국인타자 8명은 이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스캇(SK)은 한수 위 기량을 뽐내며 담장 쪽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숱하게 만들어냈고, 삼성 나바로(삼성)도 홈런포 2개를 기록하면서 방망이를 예열했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판도예상을 위해서는 시범경기에서 외국인타자가 치는 것을 직접 봐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새롭게 한국 프로야구에 등장한 타자 9명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팬들도 외국인타자들에게 호쾌한 타격을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타자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트라이크 존에 잘 적응해야 한다. 과거 우즈(두산)도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 초반까지 고전했지만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한 뒤에는 기록적인 맹타를 휘둘렀다. SBS 스포츠 김재현 해설위원은 "미국 쪽에서는 몸쪽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는 데 인색한 편인데 우리나라는 다소 너그럽다. 외국인타자가 무조건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트라이크 존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뜨거웠던 스토브리그 검증대
작년 스토브리그는 속칭 '쩐의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강민호(롯데), 정근우·이용규(한화) 세 명이 한꺼번에 종전 FA 계약 최고액을 경신했고 이대형(KIA)이 24억원에 계약을 할 정도로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였다. FA 선수들의 활발한 이동과 더불어 윤석민-장민석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군 제대 선수들의 복귀 등으로 팀 지형도가 크게 바뀌었다.
9개 구단 가운데 롯데가 가장 알차게 스토브리그를 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롯데는 강민호를 잔류시켰고 외국인투수 10승 듀오와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으며 최준석을 FA로 영입해 타선 무게감을 더했다. 무엇보다 15승 투수인 장원준이 선발진에 복귀했고, 장성우는 1군 라인업에 깊이를 더할 선수다.
한화는 정근우와 이용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그대로 팀에 이식했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올 겨울 지갑을 열어 야심차게 전력보강을 했다. 마운드 보강은 새 외국인투수 앨버스와 클레이가 전부. 결국 올해 정근우-이용규 두 명의 활약에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용규의 재활이 끝나지 않아서 시범경기 동반출전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두산에서 FA 선수를 대거 영입한 뒤 연습경기 12승 1무를 기록한 NC의 상승세가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사다. 또한 전력의 20%라고까지 평가받던 오승환을 떠나보낸 삼성은 시범경기를 통해 뒷문 해법을 찾아야만 한다.
▲ 새모습 드러낼 광주·울산구장
올해는 새로운 구장 두 군데가 일제히 문을 연다. 정들었던 무등구장과 작별한 KIA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시즌을 치르고, 울산 문수구장은 롯데의 제2 구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는 전체 홈경기 64경기 가운데 8경기를 울산 문수구장에 편성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새 위용을 드러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다. 지난달 28일 완공된 이 구장은 지난 2002년 개장한 문학구장 이후 무려 11년 만에 등장한 1군 메인구장이다. 구장을 새로 짓는 데 소요된 금액만 무려 994억원이다. 현재 관중석은 2만2262석인데, 향후 3만석까지 증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새 구장에서 치러질 첫 경기는 15일 KIA와 두산의 경기로 확정됐다.
울산 문수구장 역시 시범경기에 첫 선을 보인다. 롯데와 한화의 22일~23일 2연전이 울산 문수구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처음에는 사회인 야구장으로 출발했던 울산 문수구장은 과거 롯데 제2구장이었던 마산구장을 NC가 사용하게 되면서 프로야구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공사 방향이 바뀌었다. 현재는 1만2058석 규모이며 향후 2만석까지 증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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