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이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 '역린'이 4월 30일 개봉을 확정했다. 올해 줄줄이 선보이는 사극 영화의 포문이다.
'역린'의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을 그려낸 영화. '역린'(逆鱗)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사상가인 한비자의 저서 '한비자'의 '세난' 편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 즉 군주가 노여워하는 군주만의 약점 또는 노여움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 기운은 상당한데, 공개된 티저 예고편 공개만으로도 온라인을 뒤흔들 놓은 바 있다. 단연 관심은 '정조'로 변신한 현빈이다.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은 현빈은 탄탄한 등 근육은 현빈이 연기하는 불안하고 섬세하며 다양한 감정선을 오가는 정조의 모습에서 일각이라는 후문. 예고편에서는 고뇌에 찬 눈빛과 이와 상반되는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군주의 강한 카리스마를 분출하고 있다.
현빈과 MBC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연출한 이재규 PD가 만든 정조는 어떻게 다를까. 영화 관계자는 "영화 속 정조의 캐릭터가 몸을 잘 단련한 왕이다. 즉위 1년이란 배경에 아무래도 암살 위협을 당하는 왕이니만큼, 멘탈이 굉장히 힘들 때였을 것이다. 그런 예민한 상태에서 정조는 방 안에서 남이 보지 않을 때 운동을 하는 이중적인 왕이었다. 그런 정조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현빈이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정조는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 많은 작품에서 다뤄진 인물. 최근만 살펴보면 '바람의 화원' 배수빈, '8일'의 김상중, '한성별곡'의 안내상, '이산'의 이서진 등이 있었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뼈 아픈 죽음을 목격한 트라우마를 지닌 정조는 그 만큼 해석이 다양한 드라마틱한 인물이다
이런 정조와 대립각을 세우는 라이벌도 중요한데, 주인공은 한지민이다.
정순왕후는 영조가 66세 때 15세로 들어온 계비로 그간 궁의 최고 야심가인 악역으로 많이 그려졌다. 역사에서 익히 알려진대로 정치적인 대립 관계. 실존했던 두 인물은 현빈과 한지민을 만나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만든다. '이산' 때 정조를 돕던 착하디 착했던 한지민의 극적인 변화이기도 하다.
작품만 기대만큼 나온다면 예고편의 호응 등을 봤을 때 흥행은 또 한 번 영화계를 흔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와 겨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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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 예고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