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 손흥민이 뽑은 공격 포인트 이상의 수확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06 08: 08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선 손흥민(22, 바이어 레버쿠젠)의 표정은 밝았다. 1골과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공격 포인트 외에도 더 큰 수확이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6일 새벽 2시(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그리스전에 73분을 소화하며 1골과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대표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박주영(왓포드)의 대표팀 복귀 자축포를 도운 이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문전으로 돌아 들어가는 박주영의 움직임을 보고 기가 막힌 침투패스를 넣었다. 박주영은 이를 간결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취골이자 결승골을 뽑았다.

두 번째 골은 손흥민의 진가가 드러났다. 상대 문전 왼쪽에서 구자철(마인츠)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슈팅 각도가 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슈팅이 날아올 것이라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쓰지 못했을 정도로 강하면서도 정확한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득점과 어시스트보다는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손흥민은 “팀이 원정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인 뒤 “욕심을 많이 줄였다. 한 번 슈팅할 것을 한 번 패스로 연결하다보니 팀에도 플러스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호흡을 맞춘 박주영에 대해서도 “오랜만에 합류한 주영이형의 멋있는 골에 도움을 줘 기쁘다”며 “계속 대표팀에 소집이 된다면 계속 응원해달라”고 치켜세웠다.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명단 승선이 확실시되는 손흥민은 “길지도 짧지도 않지만 두 달의 시간이 남았다. 부상 없이 경기, 시즌 무사히 마치고 싶다”러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소속팀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손흥민이 여전히 한국의 가장 믿을 만한 공격 자원이라는 것을 증명한 한 판이었다. 공격 포인트 이상의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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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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