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에 육박했던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종영하자 시청률도 함께 사라졌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수목극 중 1위는 KBS 2TV '감격시대'가 차지했다. '감격시대'는 12.1%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고, 이 뒤를 '쓰리데이즈' 11.4%, '앙큼한 돌싱녀' 10.3%가 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세 드라마의 시청률 합계가 30% 수준이라는 것. '별에서 온 그대' 혼자 해냈던 시청률을 '감격시대', '앙큼한 돌싱녀', '쓰리데이즈'가 골고루 나눠 갖은 그림이다. 특히 '감격시대', '앙큼한 돌싱녀'의 시청률이 대폭 오르면서 수목극 판도가 뒤바뀌었고, 아울러 줄어든 총 시청률이 수목극 시장의 혼란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뼈 아픈 건 SBS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로 이어졌던 시청률이 주춤했기 때문. '쓰리데이즈'는 일반적인 경우와 비교할 때, 11.4%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거두었으나 전작들의 기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복적으로 선보인 로코물 대신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대작 '쓰리데이즈'가 작품성으로 안방극장을 파고들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세 드라마는 각기 다른 장르를 표방한다. '감격시대'는 시대극으로 남성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쓰리데이즈'는 추리물로 머리쓰며 텔레비전 보기를 좋아하는 젊은 층을 공략한다. '앙큼한 돌싱녀'는 접근 가능성이 높은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치열한 3파전 구도로 바뀐 수목극 시장은 시청자들에게 번외 경기로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1~3위 간 시청률 차가 불과 1.4%포인트에 불과하기 때문에 승자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앞으로 '감격시대'는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작가 교체로 한 차례 몸살을 앓았던 '감격시대'는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안정적인 기운을 가져가고 있다. 괄목할 만한 성장세는 '앙큼한 돌싱녀'가 보이고 있다. 이 드라마는 접근성 높은 쉬운 콘텐츠로 안방 공략에 성공한 모습이다.
'쓰리데이즈'는 믿고 보는 배우 손현주, 박유천, 소이현, 장현성, 윤제문 등의 라인업, 마니아 층을 확보한 김은희 작가가 포진해 있는 만큼 보장된 시청률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르물을 낯설어 하는 시청자들을 얼마나 더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이느냐가 관건. 출발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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