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욱, “컨디션 최고...시즌 초부터 달린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3.06 13: 00

‘국민노예’ 정현욱(36, LG)이 시즌 초 LG의 고공행진을 강조했다.
정현욱은 5일 LG 선수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 지난해 전반기 모습을 되찾은 정현욱은 “작년 이맘때보다 몸 상태가 더 좋다. 최고다”며 현재 컨디션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정현욱의 2013시즌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전반기 37경기 36이닝을 소화하며 14홀드 평균자책점 2.75로 맹활약, LG 마운드는 경기 후반 정현욱-봉중근을 앞세워 승리공식을 쌓았다. 그러나 후반기 2홀드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6.94로 부진했다. 140km 후반대를 형성했던 직구 구속이 후반기에는 140km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정현욱은 지난해 페넌트레이스를 마친 시점에서 이에 대해 “좋은 대우를 받고 새 팀에 왔고, 그러다보니 당연히 시즌 초반부터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오버 페이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즌 중반 고비가 왔을 때 현명하게 대처했다면 페이스를 길게 끌고 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보인바 있다.
사실 정현욱에게 ‘적당히’란 단어는 없다. 고참 선수지만 언제나 가장 빨리 웨이트룸에 나타나 땀을 뺀다.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정현욱이 첫 번째로 LG 클럽하우스 문을 여는 경우가 많다. 프로 입단 후 긴 시간을 2군에서 보내면서 안주하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정현욱은 이번에도 역시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 정현욱은 “시즌 초반부터 달릴 것이다. 나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시즌 초에 올라서지 않으면 시즌 전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며 “물론 지난해처럼 시즌 중반에 페이스가 떨어질 수도 있다. 이번에는 코칭스태프와 잘 상의해서 이겨내 보겠다. 올해 목표는 꾸준함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도 LG 불펜은 두텁다. 지난해 LG 프랜차이즈 최다 38세이브를 기록한 봉중근이 구원왕 타이틀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동현 류택현 이상열도 시즌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리는 상태다. 유원상은 2012시즌 모습을 되찾으려하며 기복이 심했던 김선규는 스프링캠프서 가장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여기에 지난겨울 신승현까지 합류, 그야말로 양질의 불펜을 구축한 상태다.
하지만 선발진은 먹구름이다. 이닝이터 레다메스 리즈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이탈, 리그를 지배했던 에이스가 팀을 떠났다. 코리 리오단이 연습경기서 호투했고 류제국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아직 상수라 판단하기는 힘들다. 지난해보다 불펜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결국 불펜이 다양한 승리공식을 짜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마무리투수 봉중근을 중심으로 정현욱 이동현 유원상이 셋업맨, 지난해처럼 류택현 이상열이 좌타자를 상대, 김선규와 신승현이 우타자 상대 사이드암투수로 자리하면 불펜 운용이 정박자를 이룬다. 정현욱이 시즌 내내 꾸준하다면, LG 불펜은 지난해보다 더 막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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