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블'은 한국 관객들에게는 한층 친숙한 이름이 됐다. 마블은 월트 디즈니 컴패니의 자회사로 70년의 역사 동안 8,000여 개의 캐릭터를 탄생시킨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 '어벤져스'의 2편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한국 촬영이 진행되고 한국 여배우 수현이 참여하면서 마블의 세계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이다.
특히 마블은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세계다. '아이언맨'에 이은 '어벤져스'의 흥행이 컸다. 2012년 '어벤져스'의 흥행 돌풍 이후,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은 독보적인 인기를 얻으며 흥행 강자의 자리를 굳히게 됐다. 2013년 '아이언맨3'가 900만명, '토르: 다크월드'가 300만명으로 각각 전작의 2배에 가까운 성적을 일구어냈다. 오는 26일에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이렇듯 흥행 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마블 히어로들의 공통적인 흥행 요인인 무엇일까.
우선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도 그 상상력을 뛰어 넘는 스케일이다. '어벤져스'는 지구의 안보를 위협 받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히어로들이 한 곳에 모였다는 설정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뉴욕의 상공에 거대 웜홀이 드러나는 장면은 '어벤져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기넘치면서도 거대한 스케일이다. '아이언맨3' 역시 무려 15개의 수트를 선보이며 영화를 기다린 팬들에게 압도적인 수트 액션을 선사했다. '토르: 다크월드'에서는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많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아스가르드의 내부가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는데, 신비롭고 웅장한 스케일의 아스가르드 세트는 마블 영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세트로 알려지기도 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는 쉴드를 둘러싼 음모가 드러나며, 쉴드를 지키기 위한 캡틴 아메리카의 리얼하고 화려한 액션이 펼쳐질 예정이다.

매력 넘치는 빌런도 인기에 한 몫한다. 매력적인 빌런의 대명사가 된 이는 '어벤져스'와 '토르: 다크월드'에 등장한 로키(톰 히들스턴)다. 또 '아이언맨3'에서 토니 스타크를 위협하는 익스트리미스까지, 마블 히어로물에는 항상 눈에 띄는 빌런이 등장한다.
로키는 '어벤져스'를 통해 사악함과 순수함을 동시에 지닌 빌런 캐릭터를 구축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익스트리미스 집단 역시 '아이언맨 3'에서 토니 스타크의 저택을 초토화시키며 위력을 뽐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는 '퍼스트 어벤져'에서 스티브 로저스의 친구로 등장했던 버키 반스(세바스찬 스탠)가 '윈터 솔져'로 등장할 예정이다.
아마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이 아닐까. 마블만의 위트. 작품마다 곳곳에 숨겨둔 유머 코드와 위트다. 항상 팬들에게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케 하는 영감을 제공했다. 아이언맨의 가장 큰 매력은 구석으로 몰려도 잃지 않은 여유있는 유머다. 또 '어벤져스'에서 헐크가 로키를 내동댕이 치고 패대기 치는 장면이 팬들에게 유명하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는 스티브 로저스가 냉동 상태에 있으면서 잃어버린 70년의 세월을 따라 잡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과정이 나올 예정이다.
마블 영화의 시그니처는 쿠키 영상이다. 마블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극장 밖으로 나가지 않아야 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에는 엔딩 크레딧 이후 보너스로 추가되어 등장하는 ‘쿠키 영상’이 존재한다. 자리를 끝까지 지킨 팬들을 위한 이 영상은 마블의 다음 시리즈를 보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어벤져스'의 쿠키 영상은 다음 시리즈에 등장할 더욱 강력한 적 ‘타노스’의 모습을 보여줬고, '아이언맨 3'에서는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헐크(마크 러팔로)의 대화를 보여주며 영화의 재미 요소를 배가 시킨다. 또한 '토르: 다크월드'는 에테르를 어딘가에 숨기는 장면을 노출함으로써 다음 시리즈의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쿠키 영상은 '퍼스트 어벤져'의 엔딩 크레딧 이후에 나온 '어벤져스'의 단서가 된 영상이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도 쿠키 영상이 있을 예정.
한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캐스팅된 여배우 수현은 오는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글로벌 프리미어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다. 한국 관객들은 즐겁게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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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포스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