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쓰리데이즈’, 머리쓰는 드라마 시청자 응답할까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06 08: 53

한 마디로 '머리쓰며 보는 드라마'인 '쓰리데이즈'에 시청자들이 응답할까.
지난 5일 SBS 새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가 첫 방송됐다. 준비 기간만 2년, 총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때깔 다른 영상미, 손현주-박유천을 중심으로 한 믿고보는 배우들, 드라마 '싸인' '유령' 등 장르물을 집필했던 김은희 작가가 모여 시너지 효과를 냈다.
장르물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은 '쓰리데이즈'에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드 같은 드라마, 우리도 한 번 만들어 보자"며 의기투합한 제작진인 만큼 물샐 틈 없는 촘촘한 콘텐츠가 브라운관을 공략했다. 화려한 볼거리가 보장된 소문난 잔치였다.

관건은 장르물 마니아층 외 플러스 알파의 시청자들을 끌어올 수 있느냐는 것. 쉽게 이해가 가능하고 언제봐도 몰입이 가능한 로맨틱 코미디가 미니시리즈에서 선호하는 콘텐츠라면 장르물은 대척점에 자리하고 있다. 처음부터 봐야 이해가 가능하고, 배우와 함께 범인을 찾기 위해 머리를 써야 한다. 복선 하나하나를 놓쳐선 안되고 제작진이 은근히 노출시킨 힌트를 포착해야 한다. 이래저래 골치아픈(?) 드라마다.
제작진이 염려했던 것도 이 부분이다. 시청자들이 제작진이 내는 숙제를 풀며 따라와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 머리 쓰는 드라마가 '대박'을 터뜨린 적은 없었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김영섭 EP는 "세 발의 총성으로 문을 여는 스토리로, 암살자를 찾아가는 퍼즐 게임이다. 상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일어날 것이고, 그런 부분에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중반 이후부터는 멜로라인이 추가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첫 방송된 '쓰리데이즈'는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와 그의 경호관 한태경(박유천 분)의 인연과 사연을 촘촘히 그려내며 긴장감 있는 포문을 열었다. 한태경은 경제수석의 아들이자 대통령 이동휘의 경호관이다. 아버지의 부음을 접하고도 대통령 경호 본분에 매달렸던 한태경은 부친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이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의중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대통령 이동휘는 전용별장으로 휴가를 간 상태.  
그러나 한태경의 아버지의 죽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지하고 그를 구하기 위해 휴가지로 내달렸다. 가까스로 도착한 별장 앞에서 그는 세발의 총성을 들었다.
'쓰리데이즈'는 전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 등 로맨틱 코미디가 줄이어 편성돼 3연속 홈런을 날렸던 SBS 수목극 자리에 편성된 장르물이다. 장르물인 '쓰리데이즈'가 전작들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 방송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쓰리데이즈'는 전국 기준 시청률 11.9%를 기록했다. 이는 수목극 중 2위에 해당하는 성적표. 두 자릿수로 기분 좋게 출발한 '쓰리데이즈'는 탄탄한 대본, 배우를 자랑하는 만큼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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