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손흥민 연속골’ 한국, 자신감 찾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06 09: 06

박주영(29, 왓포드)의 결승골과 손흥민(22, 레버쿠젠)의 추가골이 터진 한국이 그리스를 잡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A-매치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을 앞두고 자신감을 찾는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새벽 2시(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그리스 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과 후반 10분 손흥민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백일도 남기지 않은 채 본선으로 가기 전 마지막 A매치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관심이 집중된 홍명보 감독의 선발 명단에는 원톱의 박주영을 비롯,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이 2선에 위치하고 기성용과 한국영이 중원을 지휘했다. 김진수-김영권-홍정호-이용이 포백을 맡고 골키퍼는 정성룡이 먼저 나왔다.

전반 18분 박주영이 일을 냈다. 역습에 나선 박주영은 손흥민이 뒤쪽에서 넘겨준 공을 한 번 바운드 시킨 뒤 그대로 왼발 발리슛으로 때렸다. 오른쪽 골대를 시원하게 가른 짜릿한 선취골이었다.
점유율에서 앞선 한국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운도 따랐다. 그리스는 전반 31분 두 번의 슈팅이 잇따라 한국 골대를 맞고 나왔다. 실점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놔주는 문제점이 노출됐다. 그러나 실점을 하지 않고 전반을 마무리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홍명보 감독은 선취골을 터트린 박주영을 제외하고 김신욱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한국은 짧은 패스 위주로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후반 10분 손흥민은 역습상황에서 구자철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더 이상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2-0,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박주영의 부활 가능성과 손흥민의 좋은 컨디션, 그리고 골 결정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유럽의 중견 강호 중 하나인 그리스를 적지에서 잡음으로써 벨기에, 러시아와 같이 월드컵에서 만나야 할 유럽팀들을 상대하는 마음가짐도 한결 가벼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와 월드컵에서 맞붙어야 할 벨기에는 코트디부아르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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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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