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운드 새판 짜기, 이현동에게 달렸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3.06 13: 00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마운드 새판 짜기가 불가피한 상황하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일본 무대에 진출한 뒤 안지만이 뒷문 단속에 나서게 돼 소방수 공백에 대한 우려는 없다. 하지만 안지만의 역할을 해줄 인물이 필요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전훈 캠프를 앞두고 우완 셋업맨 발굴을 최대 과제로 내세웠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로선 후보 선수 가운데 이현동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다. 광주일고 출신 이현동은 2012년 프로 데뷔 당시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발전 가능성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앞두고 "이현동과 같은 선수들이 기량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할 만큼 이현동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현동은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5차례 등판해 승리없이 2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9.39. 수치상 성적만 놓고 본다면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도 있으나 구위 만큼은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다.
과거 투구할때 하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안정된 투구 밸런스가 돋보인다. 지긋지긋한 어깨 통증에서 벗어나 마음껏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도 상승세의 일부분. 그는 "2년간 아무 것도 보여준 게 없다"고 올 시즌 만큼은 1군 무대에서 이름 석 자를 알릴 각오를 내비쳤다.
이현동 또한 "올 시즌 목표는 부상없이 뛰는 것이다. 야구 선수로서 1군 무대에서 많이 던지고 싶다. 이제 승부수를 던질 시점"이라고 도약을 다짐했다.
전훈 캠프 내내 '새 얼굴 찾기'에 주력했던 류중일 감독은 "투수 가운데 이현동이 불펜 중간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선수로 커야 한다. 시범경기의 주요 체크포인트 가운데 하나"라고 말하며 그의 활약을 예의주시할 계획.
아직까지는 류중일 감독이 만족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다. 그는 "불펜에서 필승조 투수 한명을 키워내야 한다. 아직 확실히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시범경기를 통해서 그 한 명을 찾겠다"고 말했다. 현재 우완 셋업맨 후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이현동이 제 몫을 해준다면 삼성 마운드의 새판 짜기는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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