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바라보는 타 구단 외인 거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3.06 14: 49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1명씩 확대돼 9개 구단 모두 외국인 타자 1명씩 영입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최대 변수가 될 듯. 삼성 라이온즈의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이끈 류중일 감독이 바라보는 가장 인상적인 외국인 타자는 누구일까. 이에 대한 물음에 류중일 감독은 "루크 스캇(SK)과 조쉬 벨(LG)이 인상적이었다"고 대답했다.
스캇은 올 시즌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다. 스캇은 메이저리그에서만 135차례 아치를 쏘아 올린 강타자. 지금껏 국내 무대를 밟은 외국인 타자 가운데 경력은 최상급. 그는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9차례 출장, 타율 2할6푼1리(23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7푼, 장타율은 5할2푼2리였다.
수치상 성적만 놓고 판단하는 건 금물. 그는 국내 투수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최대한 공을 많이 보는데 주력했다. 타구의 질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스캇은 단단한 하체의 힘을 바탕으로 공을 받쳐놓고 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힘도 좋아 일단 맞으면 타구가 빨래줄처럼 뻗어나간다. 잡아당기는 타구는 물론 밀어치는 타구도 거의 대부분의 안타가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다.

벨은 스캇과 호르헤 칸투(두산), 브렛 필(KIA) 등 타 구단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이름값은 떨어진다. 하지만 실력 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마치 흙속의 진주를 발견한 느낌이다. 벨은 쌍둥이 타선의 해결사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괴력과 선구안 모두 합격점. LG의 거포 가뭄을 해소할 인물로서 손색이 없었다. 전훈 연습 경기 성적은 타율 4할5푼4리(11타수 5안타) 2홈런 7타점 3득점. 23일 삼성과의 연습 경기에서 우월 만루포를 쏘아 올리기도. 3루 수비도 일품이다. 강한 어깨에서 뿜어지는 송구 능력이 탁월하다. 타구를 처리하는 것도 여유롭다.
류중일 감독은 타 구단 외국인 타자에 대한 평가에 이어 올 시즌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된 야마이코 나바로(내야수)를 향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나바로는 연습 경기에 10차례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35타수 10안타) 2홈런 2타점 5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 올렸다.
류중일 감독은 "전천후 내야수인 외국인타자 나바로의 활약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바로의 포지션은 2루. 타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상수(내야수), 정형식(외야수)과 함께 1번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나바로는 연습 경기에서 2번 또는 6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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