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 장착’ 스트라스버그, 한 단계 도약할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3.06 11: 55

슬라이더를 추가한 메이저리그 특급 강속구 투수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6, 워싱턴 내셔널스)가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린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CBS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스트라스버그의 슬라이더에 대해 분석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부에나비스타의 챔피언 스타디움에서 애트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 경기에서 2이닝을 던지는 동안 스트라스버그는 슬라이더를 활용했다. 이전까지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로 타자들을 상대했던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10월 오른쪽 팔꿈치 관절경 수술에서 돌아오며 슬라이더를 자신의 레퍼토리에 추가했다.

CBS스포츠에 의하면 스트라스버그는 이날 슬라이더를 단 3개만 활용했다. 하지만 적은 것은 아니었다. 2이닝 동안 총 투구수가 15개에 불과했으니 전체 투구 대비 슬라이더 구사 비율이 20%로 꽤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슬라이더의 추가는 스트라스버그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평균 95.3마일(153.4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스트라스버그는 80마일 정도의 커브(128.8km)를 섞었다. 여기에 커브보다 빠른 브레이킹 볼인 슬라이더가 더해지면 커브를 기다리는 타자는 빠르게 느끼고 빠른 공을 노린 타자는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더 크게 꺾이는 공을 보게 된다.
스트라스버그의 의도는 후자에 가깝다. 스트라스버그는 “슬라이더를 최대한 패스트볼처럼 보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존의 구종도 포기하지 않을 방침인 스트라스버그는 전보다 더 다양한 구종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투수 중 하나다. 지난해 8승 9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승수 면에서 만족하는 시즌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2012년에는 15승 6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다가올 시즌에는 개인 최다승과 함께 처음으로 풀타임 2점대 평균자책점도 도전해볼 수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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