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의 한방, 홍명보 얼굴에 떠오른 미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06 11: 42

활약 여부에 큰 관심이 모였던 박주영(29, 왓포드)이 시원한 한 방을 터뜨렸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새벽 2시(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그리스 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과 후반 10분 손흥민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의미가 컸다. 공격진이 그랬다. 대표팀은 지난 1월 미국 전지훈련에서 치른 평가전서 공격진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멕시코전에 이어 미국전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빈약한 공격력을 드러냈다. 국내파 선수들의 한계라는 지적이 잇달았다. 그러나 유럽파들이 대거 소집된 이번 경기에는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그 중심에는 1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주영이 있었다.

박주영은 전반 18분 손흥민의 침투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그리스의 골망을 갈랐다. 박주영 특유의 감각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박주영이 A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기록한 것은 2011년 11월 11일에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아시아예선이었다. 무려 846일 만의 A매치 득점포다. 개인적인 감격이 컸다.
팀에도 의미가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논란 끝에 박주영을 선택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 중 가장 중요했던 것은 확실한 골 결정력이었다. 박주영의 선취골에는 홍 감독의 이런 바람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의 암울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최근 왓포드 임대를 감행,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여기에 A매치 복귀전에서 득점까지 터뜨리며 다시 한 번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여기에 박주영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 중 가장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정신적 구심점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박주영의 활약에 홍 감독이 미소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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