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CIN 중심타선 잠재운 '압권의 KKK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06 12: 21

LA 다저스 류현진(27)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실점을 허용했지만 3회 보여준 강렬한 탈삼진 쇼는 가히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3회 신시내티 중심타선을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2회 류현진은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겹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회 시작부터 신시내티 1번타자 빌리 해밀턴이 기습적인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든 뒤 조이 보토의 1루 땅볼 때 다저스 유격수 미겔 로하스의 실책을 틈타 홈으로 파고들었다. 2회에도 해밀턴에게 빗 맞은 안타로 적시타를 허용했다. 

무엇보다 류현진 특유의 탈삼진이 보이지 않았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도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트레이드마크인 탈삼진이 없었다. 이날도 1~2회에는 탈삼진이 없었고, 시범경기 개막 후 4이닝 무탈삼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3회 류현진은 작심한듯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그것도 신시내티 중심타선을 상대로 위력을 떨친 것이다. 첫 타자 보토를 상대로 류현진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허를 찌르는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 루킹 삼진 처리했다. 예상치 못한 볼 배합에 보토는 배트도 휘두르지 못한 채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이어 라이언 루드윅을 맞이한 류현진은 초구 파울에 이어 2구째 바깥쪽 패스트볼로 투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3구째 몸쪽 낮은 패스트볼을 결정구 삼아 루킹 삼진 잡았다. 변화구 타이밍에서 과감하게 몸쪽 스트라이크 존을 찌르는 패스트볼로 삼진을 솎아냈다. 
제이 브루스도 류현진의 탈삼진을 피할 수 없었다. 1~2구 볼을 골라낸 브루스였지만 3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한 뒤 4구째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류현진은 5구째도 같은 코스로 몸쪽 낮게 패스트볼을 던지며 브루스를 움츠러들게 한 뒤 6구째 결정구로 전매특허 체인지업을 낮게 떨어뜨리며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타자의 몸쪽과 바깥쪽을 아우르는 정교한 제구와 결정구 체인지업까지. 류현진의 탈삼진 능력이 다시 한 번 발휘됐다. 4회 류현진은 탈삼진이 없었지만 체인지업으로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안정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총 투구수는 58개로 스트라이크 38개, 볼 20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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