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시절', 돌고 돌아 봄이 왔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3.06 15: 41

완성도가 떨어져 혹평을 얻거나 자극적인 전개로 막장 오명을 뒤집어 썼던 KBS 주말극이 암흑기를 지나 다시 봄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은 따뜻한 가족 드라마로 감동 물결을 선사 중이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된 '참 좋은 시절'은 가난한 소년이었던 한 남자가 검사로 성공한 뒤 15년 만에 떠나왔던 고향에 돌아와 벌어지는 스토리를 통해 각박한 생활 속에 잠시 잊고 있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경주를 배경으로 소소하고 조밀하게, 하지만 묵직하게 밀려 들어오는 스토리 라인은 강동석(이서진 분)이라는 인물의 시선을 따라 가족 구성원이 한명씩 소개되며, 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복작거리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참 좋은 시절'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30%대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한적한 시골 마을, 검사가 돼 15년 만에 고향을 찾은 동석은 가난과 무시, 멸시만 가득했던, 기억에서 지우고 싶었던 고향에 돌아온 이후 빠르게 이들 사이에 녹아들고 있다. 자신은 잊으려 발버둥 쳤던 가족이지만, 같은 자리에서 자신만을 기다렸던 할아버지, 누나, 엄마 또 너무도 변해버린 옛 연인 등의 서툰 애정 표현은 뭉클함을 선사한다.
특히 부녀간의 관계를 집중 조명했던 드라마 '내 딸 서영이'가 시청률 40%대를 돌파하며 애절한 부성애와 아빠라는 이름의 무게 등에 대해 고찰, 호평을 이끌어낸 이후, 약 1년여 만에 찾아온 '참 좋은 시절'에 시청자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앞서 방송됐던 '최고다 이순신'은 극 초반 이순신 장군 비하 논란과 함께 떨어지는 완성도와 개연성의 부재, 출생의 비밀 소재의 진부한 설정으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고, '왕가네 식구들'은 시청률 면에서는 50%대에 가까이 다가갔지만, 각종 자극적인 요소로 막장 드라마 오명을 쓴 바 있어 '참 좋은 시절'의 이같은 선전이 더욱 반갑다.
'참 좋은 시절'의 한 관계자는 OSEN에 "앞으로 '참 좋은 시절' 등장인물들 간에 펼쳐질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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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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