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모세의 기적'은 제2의 양심 냉장고가 될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3.06 15: 43

SBS 예능프로그램 '심장이 뛴다'가 안방극장에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로 새롭게 선보인다. 야심찬 공익적 목적과 함께 재미를 함께 담겠다는 이 프로젝트는 '심장이 뛴다'의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제2의 양심냉장고'가 될 수 있을까.
'심장이 뛴다'는 6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훈훈한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모세의 기적'은 '심장이 뛴다'가 특별하게 준비한 연중 기획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라는 단순한 행동을 통해 나의 작은 양보가 누군가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감동을 나누고자 하는 프로젝트다. 구급차 앞을 막아선 차들 때문에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해 하지를 절단해야 했던 이종순 씨의 사례에서부터 시작됐다.

'심장이 뛴다'는 사실 예능보다 교양에 가깝다. 정해진 대본 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출연진의 모 습을 리얼하게 담기 때문. 또한 그 상황이라는 것이 재미를 추구하기는 어려운 소방서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하기에 예능으로서의 재미는 다소 떨어진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평을 듣기도 한다.
그리고 최근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와 관련해 '심장이 뛴다'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 많은 이들은 이종순 씨의 사례를 함께 지켜보며 분노했고, 결국 그러한 분노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냈다. '심장이 뛴다'에 입장에선 프로그램의 공익적 측면을 부각시키며 인기까지 모을 다시 오기 힘들 좋을 기회다.  
이에 제작진 또한 단단히 마음을 먹고 있었다. 최삼호 PD는 "공익적 목표와 '심장이 뛴다'의 심장이 계속 뛸 수 있는 목표를 같이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말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좋은 말론 착한 예능인데, 현장에서 리얼하게 담아내는 것들을 어떻게 하면 보기 편하게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계속 안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공익과 시청률 두 마리 목표를 잡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이어 그는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것"이라면서 "긍정적인 측면은 분명히 있지만 한계도 명확하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단 한 명의 생명만 살릴 수 있어도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1990년대 공익적 예능이라 하면 방송인 이경규가 진행하던 양심냉장고가 대표적이었다. 교통법규를 비롯해 공익적 규칙을 지키는 시민들에게 냉장고를 선물하는 단순한 포맷은 전국적으로 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제 이 프로그램은 제2의 양심냉장고가 되려 한다. 아니, 오히려 과거 이러한 공익 예능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단단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심장이 뛴다'의 이 같은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진득하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겠다는 '심장이 뛴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mewolong@osen.co.kr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