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터진 자축포였다. 박주영(29, 왓포드)가 대표팀 컴백 무대에서 값진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그러나 정확한 그의 심경은 들을 수 없었다.
박주영은 6일 새벽 2시(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전에서 선발 출장,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침투패스를 감각적인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그리스의 골망을 갈랐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의미가 큰 골이었다.
박주영은 평가전 전 인터뷰에서 “그리스전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면서 “그렇다고 오버해서 할 생각은 없다. 내가 가진 것을 그대로 코칭스태프에게 보일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실제 이날 경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인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 후 박주영은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박주영이 인터뷰를 원하지 않는다"고만 취재진에게 전달했을 뿐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설득했으나 박주영이 인터뷰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예전부터 인터뷰를 극도로 꺼려왔던 박주영의 태도가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박주영은 FC서울에서 뛰던 시절부터 언론 노출을 자제해왔다. 대표팀에서는 주장까지 맡은 경험이 있었지만 이런 경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날 인터뷰 거부도 그런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어제 최종 훈련을 통해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다. 조직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계속 호흡하고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었다. 좀 더 시간을 주고 싶었으나 부상이 있어 (후반전에)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