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주목할만한 롯데 KIA NC 남도 세 팀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4.03.07 06: 18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룬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삼성을 제외하고 올시즌 4강팀 전망에 대해 “LG, 롯데, NC”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LG는 작년보다 많이 좋아진 느낌이 있다. 롯데는 15승 투수 장원준이 복귀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NC가 작년 초반 성적이 나빴지만, 후반 성적이 좋았다. 여기에 FA선수 2명을 영입했고 외국인선수를 4명 보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류 감독은 “지난해 창단 첫 4강 진출에 성공한 넥센은 워낙 강타선을 갖고 있다.  한화는 전력이 보강되며 강해졌다. KIA와 SK는 선수들이 좋다.”면서 “전체 팀이 전부 4강 후보다. 우리만 우승권이라고 말하지 말라. 우리는 전력누수만 있지 않느냐.”고 겸손하게 표현하지만 “그래도 우리 목표는 4년 연속 우승이다.”고 의욕을 드러냅니다.

지난 해 첫 선을 보이면서 KIA와 한화를 누르고 7위를 차지한 NC는 한층 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NC는 애리조나와 대만 스프링캠프를 거치는 동안 연습 경기에서 12승 1무승부를 기록,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습니다.
자유계약선수(FA)로 NC에 온 이종욱과 손시헌은 후배들과 경쟁을 펼치며 여전한 모습을 보이고, 테스트를 통해 5년만에 마운드에 선 박명환과 이혜천도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수 찰리 쉬렉, 에릭 해커, 테드 웨버와 타자 에릭 테임즈는 안정된 기량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해 부진했던 오른손 사이드암 고창성과 베테랑 이승호는 살아나 팀의 약점인 불펜의 핵심이 될만 합니다.
노성호와 이민호도 구위가 좋아져 불펜진이 두터워졌는데 손민한 한명만이 던질 마무리가 불안합니다.
야구인들은 올해 롯데의 전력이 가장 좋아졌다며 우승 후보로까지 꼽습니다.
롯데는 전지훈련 기간 중 부상선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아 고무적인데 김시진 감독은 “선수층이 두터워져 경기를 운영하기 좋아져 다행이다.”고 말합니다.
좌완 장원준(29)이 팀 복귀 후 첫 실전등판을 지난 2월 16일 가고시마 구장에서 벌어진 팀 자체 청백전에서 갖고 3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최고구속은 143km까지 나왔습니다.
장원준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7년 연속 26경기, 100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졌고 특히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12승 이상을 올렸으며 경찰청에 입대하기 전 2011년에는 15승(6패)에 180.2이닝을 기록했습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예년 이맘 때 장원준의 구속이 130km대인 것을 고려하면 2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지금 모습은 올해 더욱 좋은 피칭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합니다.
롯데는 이대호 이후 거포 부재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난 해 포스트시즌 최고 거포인 최준석을 두산에서 데려오고 새로 뽑은 외국인타자 히메네스가 그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타자 중에는 박종윤이 일본 전훈 연습경기에서 6경기에 출전, 타율 5할8푼8리(17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타력이 좋아졌습니다.
2년 연속 주전 1루수였던 박종윤은 올해 최준석과 히메네스가 입단해 3순위로 밀렸지만 부진한 타격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레벨 스윙으로 바꾸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전훈 연습경기에서 박종윤에 이어 손아섭(18타수 8안타 타율 .444), 조성환(10타수 4안타 타율 .400), 박기혁(10타수 4안타 타율 .400), 김문호(16타수 6안타 타율 .375) 등이 좋은 타격감을 보였습니다.
히메네스는 연습경기 최종일에 첫 홈런포를 날리며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를 기록했고, 정훈은 홈런 2개 포함 6타점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백업 3루수로 급부상한 오승택은 안타 3개 가운데 2개를 홈런포로 연결시키며 7타점을 기록,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려 선배들을 긴장 시켰습니다.
투수들은 강영식(3경기 3이닝), 최대성(4경기 4이닝), 배장호(2경기 3이닝), 이상화•이지모(1경기 2이닝), 김성배(2경기 2이닝) 등이 무실점투를 펼쳤습니다.
특히 강영식은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송승준은 2경기 6이닝 5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5선발 후보인 심수창도 4경기 8이닝 1실점으로 롯데에 와서 성공했습니다.
고참 정대현(36)은 지난 해 허리 부상에서 벗어나 가벼운 몸으로 준비 중입니다.
한편 윤석민과 이용규. 투타의 핵심 선수들이 팀을 떠난 KIA는 이 문제를 해결키 위해 일본 다승왕 출신 홀튼을 영입하고 FA 이대형을 LG에서 데려왔습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지난 해 부진했던 송은범이 좋아져 다시 선발을 맡을 방침입니다.
김진우와 양현종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선발진은 강화될 것을 예상됩니다.
새로 온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도 안정적입니다.
다만 고민거리는 필승 불펜이 확실하다는 점입니다.
곽정철과 박지훈 유동훈의 부상을 당해 심동섭과 한승혁 김지훈 등이 불펜에서 얼마나 좋은 활약을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선동렬 감독은 “선수들간 치열한 경쟁으로 내•외야 백업 선수층이 두꺼워진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불펜이 걱정이긴 하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보완점을 찾고 강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내야에선 신인 강한울과 이적생 김민우 등이 눈부신 활약으로 기존 멤버들에게 신선한 자극제로 작용했고,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외국인타자 브렛 필이 가세하면서 외야에도 경쟁력이 강화됐습니다.
수년간 KIA의 고민거리였던 마무리투수 부재는 어센시오가 해소해줄 것으로 선 감독은 믿고 있습니다.
타자 중에서는 김주형(29)이 두드러지게 나아졌습니다.
장타를 갖춘 최고 유망주로 꼽힌 그는 프로 입단 후 10년 동안 줄곧 2군을 오르내려 아쉬움이 컸습니다.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은 타율 2할9리에 홈런 33개인데 지난 시즌 81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 홈런 9개를 기록하며 데뷔 후 가장 큰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선동열 감독은 "김주형이 나가면 안타를 쳤다. 요즘 우리 팀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선수 중 하나"라고 전합니다.
그리고 작년에 부진했던 안치홍도 자신의 컨디션을 회복하는 좋은 타격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KIA는 김종호와 이종욱이 뛰는 NC와 더불어 기동력이 가장 좋은 팀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큽니다.
기존의 발이 빠른 김주찬 신종길 김선빈에 이대형이 가세하면서 더 빠른 발을 과시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 해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LG와 두산, 넥센 등 서울 지역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이채로운 기록이 나왔습니다.
작년에 4강에 진입하지 못한 롯데와 KIA, NC가 선수들의 줄부상에서 벗어난다면 부산과 광주, 창원-마산 연고권을 보유한 세 팀이 ‘가을 잔치’에 동시에 참가할 수도 있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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