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설레요".
오랜만에 결승에 오른 '택신' 김택용(25)은 활짝 웃었다. 5년만에 굵직한 개인리그 결승행에 함박웃음을 그치지 않았다. 김택용은 서울 가양동 소닉스튜디오에서 열린 '픽스스타리그' 한상봉과 4강전서 압도적인 경기를 과시하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현역 시절 몰아치기의 달인으로 불렸던 한상봉은 준비했던 초반 노림수가 통하지 않으면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결승에 오른 소감을 묻자 김택용은 "오랜만의 결승 무대라 너무 좋다. 예전 감동이 나올지 모르지만 벌써부터 설레다. 결승 무대가 그리웠다. 솔직히 처음 시작할 때는 멀리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한 달만에 올라가니깐 신기하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1세트 아칸-드라군 빌드로 한상봉의 손쉽게 공략한 김택용은 "아마 방송에 나오지 않는 첫 빌드다. 왜냐면 어떤 아마추어가 나한테 이런 플레이를 했다. 뭔가 체감상 좋게 느껴져서 나중에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다. 자세하게 알려줬다. 그 분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김택용은 "이 빌드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에서 사용하기는 조금 아쉬운 결승급 빌드였지만 이기는게 중요해서 사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8강 임홍규 4강 한상봉에 이어 결승전서도 저그를 만나는 김택용. 하지만 저그는 그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첫 판을 이기면 항상 3-0을 자신한다. 기분 같은게 있다. 상대가 위축되는 느낌, 그런 걸 안다. 그런 거 때문에 첫 판을 이기면 심리전에서 유도하고 주도권을 가져간다. 그리고 뭔가 일장이한테는 약한 이미지가 있다. 그게 좀 개인방송을 하면서도 인식이 남아있다. 이번에는 인식을 깨고 싶다".
마지막으로 김택용은 "개인리그를 우승한지 오래됐다. 프로리그는 잘했을때 개인리그는 성적이 좋지 못했다. 팬들에게 미안했다. 인터넷방송이지만 많은 분들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결승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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