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대한민국을 웃고 울릴 다양한 합창단들이 지금까지 갈고 닦은 내공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6일 오후 방송된 KBS 1TV ‘2014 합창으로 여는 세상 하모니’(이하 ‘하모니’)에는 지역예선 첫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합창단들은 서울 대전 부산에서 펼쳐진 예선전에서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경쟁했다.
귀여운 아동 합창단부터 고교 졸업생으로 구성된 중장년층 합창단까지. 나이와 지역을 불문하고 개성 넘치는 다양한 팀이 출전했다. 이 중 입양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출전한 한국입양 어린이 합창단은 순수한 목소리로 김소현을 울렸다.

심사를 맡은 김소현은 눈물을 훔치며 “일단 어린들의 진심이 많이 느껴져서 관객 입장에서 즐겁고 행복한 공연이었다. 이런 순수한 모습이 영원히 변치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많은 팀이 불합격의 쓴맛을 본 가운데, 거제 시민 합창단은 심사위원단에 만창일치 합격해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세대가 어우러진 합창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반면 에코그린 합창단은 합창에 캠페인을 접목한 기발함으로 합격한 케이스였다. 에코그린 합창단은 무심코 쓰는 종이컵을 조금만 아껴도 많은 나무를 아낄 수 있다는 내용을 노래로 전하며 박수를 받았다. 이에 심사위원 알리는 “소재가 참 신선했다. 욕심을 버리고 화합을 위한 모습이 좋았다”라고 호평했다.
대구에서 온 얘노을 재즈 싱어즈에는 네덜란드에서 온 지휘자겸 피아니스트 요한 로즈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하모니에 지평권 음악감독은 “한국사람 치고는 잘 했다. 재즈라는 색깔이 아직 이 팀에는 묻어나오지 않는다. 비트감, 액센트가 약하다는 의미다. 여성 남성 솔로가 합창과 어우러지지 못했다”고 혹평을 퍼부었지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고려대 합창단, 카이스트 합창단, 포항공대 합창단 등 패기 넘치는 대학팀은 대거 탈락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에는 전영록이 합창대회에 참여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깜짝 출연해 궁금증을 높였다. 과연 전영록의 아들이 속한 성남 정자 소년 소녀 합창단은 합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하모니’는 2011년 KBS ‘남자의 자격’ 합창대회 당시 지휘를 맡았던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을 비롯, 피겨 여왕 김연아의 아리랑인 ‘오마주 투 코리아’를 편곡한 지평권 음악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박신화 교수, 가수 조성모, 소프라노 한경미 교수, 팝페라 가수 카이가 심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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