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고창성(30, NC 다이노스)이 팀 불펜진의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불펜진에서 가장 두드러진 기량을 뽐내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고창성은 대만 치아이에서 열린 4차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1승 2홀드를 기록했다. 6⅔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철옹성 투구였다. 피안타도 4개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11개의 삼진을 뽑아낸 것. 구위와 제구가 궤도에 올라왔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고창성은 누구보다 절치부심했다. 최근 2년 동안 특히 좋지 않았다. 2012시즌 평균자책점 8.62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4.79였다. 올 시즌 초 애리조나에서 만났던 고창성은 아쉬웠던 지난 2년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도 뭐했나 싶었다”며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필승조 고창성이 없었던 지난해 NC는 불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스프링캠프 목표는 과감함을 되찾는 것이었다. 고창성은 “지난해 마운드에 선 내 모습을 보면 표정에서도 잘 안 된다는 게 나왔다”며 “과감하게 던지겠다. 맞아봐야 아니까”라고 말했다. 애리조나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고 본격적인 연습경기를 치른 대만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하며 서서히 스스로의 진가를 드러냈다.
고창성의 부활은 곧 NC 불펜 강화와 직결된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12연승을 거두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한 NC지만 상대적으로 불펜이 취약한 게 사실. 김경문 감독도 지난 시즌 불안했던 뒷문 단속 강화를 위해 지난 시즌 종료부터 중점적으로 신경써왔다. 불펜 강화를 위해 고창성의 활약은 필요조건이다.
아직 시범경기가 열리지는 않았지만 NC에는 스프링캠프에서 부활 기지개를 켠 고창성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후반기 불펜에서는 베테랑 손민한과 임창민, 이민호 등이 고군분투했다. 고창성이 제 기량을 드러낸다면 NC는 다크호스 그 이상을 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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