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의 히트작 tvN '꽃보다 할배'가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앞서 시즌1에서 프랑스와 스위스, 대만을 방문해 국내외에서 '꽃할배' 신드롬을 일으켰던 F4 멤버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그리고 짐꾼 이서진은 다시 한 번 브라운관으로 돌아와 시청자에게 모습을 내비친다.
시즌1 이후 여배우들의 파란만장 여행기를 다룬 '꽃보다 누나'로 포맷 가능성을 재차 입증한 제작진은, 할배들과 이서진의 원년멤버 조합으로 구성된 '꽃할배2'로 7일 오후 시청자를 또 만난다.
# 안 변했다! 출연자+포맷은 그대로 '고정'

시즌1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시청자라면 안심해도 좋다.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며 안방극장에 '꽃할배 앓이'를 대규모 양산했던 네 명의 할배들이 고스란히 돌아왔기 때문. 당초 "스케줄을 최대한 배려해 시간을 조율 중이다"던 나 PD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라는 커다란 포맷도 변하지 않았다. 네 명의 꽃할배들은 제작진이 사전 기획하고 준비한 여행지나 루트가 아닌, 직접 주체가 되어 자신들의 여행을 꾸려간다. 네 할배의 곁에는 시즌1에서 짐꾼이자 가이드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던 이서진이 함께다.
같은 얼굴, 동일 포맷이라는 '고정 요소'는 이를 보는 시청자에게 익숙함을 안겨 심리적인 안정감을 부여한다. 또한 첫 회에도 특별한 부가설명 없이도 인물간의 관계나 상황 이해가 가능한 만큼 단기간에 '본론'으로 진입하는 게 수월하다.
# 변했다! 여행지+캐릭터色…새 관전 포인트 '콕'
예능프로그램이지만, 큰 중심축은 '여행'이라는 점에서 여행지 변화는 전체적인 틀 자체를 뒤흔드는 요소가 될 전망. 실제로 나영석 PD는 "스페인의 풍경이 포인트"라며 "여행의 출발지인 바르셀로나라는 도시는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로 할배들이 그의 작품에 놀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귀띔하며 이를 시사했다.

변화는 또 있다. 프로그램 시작과 함께 초창기부터 갖춰져 시즌1 전체를 관통했던 네 할배의 캐릭터가 시즌2에서 새로운 변화를 겪게 된 것. 제작진은 이전과 달리 '흥분하는 신구', '리더 이순재', '청년 박근형' 등 할배들의 새 캐릭터를 감상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다만, 막내 할배 백일섭은 이전 시즌과 일관된 모습을 고수한다.
짐꾼 이서진도 변한다. 스페인을 처음 여행하는 그는 시즌1보다는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하는 모습은 물론, 더 능청스러워진 모습으로 할배들을 서포트한다. 또한 이미 충분히 '꽃할배' 포맷을 숙지한 이서진은 그에 걸맞게 수준급 배낭여행 스케줄을 소화해내, 초짜인 이전 모습을 과감하게 벗어던질 예정이다.
시즌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변하지 않은 요소들이 안락함을 제공했다면, 변화쪽을 택한 요소들은 검증된 포맷을 활용해 단순 우려먹기 식 '재탕' 방송 느낌을 덜어내고 새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시해 승부수를 띄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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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