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가 8일부터 시작된다.
시범경기는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치러지는 리허설이다. 리허설에서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시즌에 돌입해야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시범경기는 여러 가지로 테스트하며 약점 보완이 가능한 시기다. 시범경기를 앞둔 9개팀의 보완해야 할 약점은 무엇일까.
▲ 삼성, 포스트 안지만은 누구

삼성은 '끝판대장' 오승환이 일본으로 진출하게 됨에 따라 안지만이 그 역할을 넘겨받게 됐다. 안지만이 오승환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문제는 안지만이 맡았던 불펜 필승조 역할이다. 승부처에서 상대 추격 흐름을 차단할 확실한 셋업맨이 필요하다. 사이드암 심창민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믿을 만한 중간계투가 없다. 우완 이현동, 좌완 백정현 등 젊은 유망주들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 두산, FA 공백 메울 수 있나
두산은 지난 겨울 이종욱·손시헌·최준석 3명의 선수들이 FA로 팀을 떠났다. 이들의 이적에도 변함없이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이지만, 풀타임 붙박이 주전으로는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공수주에서 비중이 컸던 이종욱의 자리는 쉽게 메울 수 있는 게 아니다. 1번타자 민병헌과 중견수 정수빈이 공수주에서 분담해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이들의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

▲ LG, 선발진 최종 구성은 어떻게
LG는 코리 리오단, 류제국, 우규민이 어느 정도 선발 자리를 확보해놓은 상황. 그러나 레다메스 리즈의 부상 이탈에 따라 변수가 생겼다. 새 외국인 투수의 합류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최소 두 자리의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후보는 많다. 지난해 9승을 올린 신정락을 비롯해 김선우·신재웅·윤지웅·임정우·임지섭 등이 있다. 시범경기에서 선발 생존 서바이벌이 예고돼 있다.
▲ 넥센, 마지막 전력 향상 퍼즐 중간
넥센은 투타에서 전력이 가장 안정된 팀중 하나로 꼽힌다. 선수층도 몰라 보게 두터워졌다. 그러나 변수는 역시 마운드, 그 중에서도 중간이다. 마무리 손승락과 셋업맨 한현희 외에는 필승조라고 할 만한 투수가 없다. 김병현·마정길 등 베테랑들은 물론 김영민·김대우·조상우 등 젊은 투수들이 올라와야 한다. 아니면 지난해처럼 강윤구가 불펜으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
▲ 롯데, 1번타자 좌익수는 누구인가
루이스 히메네스와 최준석 영입으로 거포 갈증을 해소한 롯데의 고민은 1번타자에 있다. 아직 확실한 1번타자를 정하지 못했다. 좌익수 자리도 비어있다. 1번타자 좌익수를 맡게 될 적임자를 찾는 게 시범경기의 과제다. 지난해 번갈아가며 1번타자 좌익수로 기용된 김문호·이승화·조홍석이 후보. 1번감은 아니지만 김대우도 좌익수 후보로 경쟁선상에 있다.

▲ SK, 정근우의 공백을 메울 후보는
SK는 1번타자 2루수로 활약한 정근우 공백을 메워야 한다.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전력 보강이 잘 이뤄졌지만 여전히 정근우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1번타자로는 김강민이 있다. 지난해 후반기 눈에 띄는 장타력을 선보였지만, 주루에서 정근우 만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2루 자리에는 나주환을 비롯해 김성현·신현철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 NC, 마무리는 누가 될 것인가
NC의 지난해 가장 큰 고민은 마무리였다. 한 시즌 내내 고정된 마무리가 없었다. 김진성으로 시작해서 이민호를 거쳐 손민한·임창민이 맡았다. 올해도 아직 고민이다. 캠프에서는 김진성에게 비중을 두고 있지만 강속구를 뿌리는 이민호 카드도 고려해 볼 만하다. 정 안 되면 베테랑 손민한의 노련미에 기댈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다각도로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 KIA, 불펜 필승조 새얼굴 찾기
KIA는 언제나 불펜이 문제인 팀이다. 외국인 마무리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중간 필승조를 어떻게 구성할지를 놓고 선동렬 감독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유동훈·곽정철·박지훈이 모두 부상으로 시즌 초반 등판이 어려워졌기에 반드시 새얼굴을 찾아야 한다. 한승혁·박준표·김지훈 등 신진 세력들이 시범경기에서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 한화, 안방마님은 누가 차지할까
한화는 아직 주전 포수가 누구인지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지난 2년간 고정된 주전 포수가 없었는데 올해 만큼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100경기 이상 주전 마스크를 쓰는 포수를 만들 작정이다. 시범경기는 그래서 더욱 중요한 시기다. 3년차 엄태용과 대졸신인 김민수의 2파전 구도가 진행되는 가운데 정범모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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