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용병에게 창피하지 않다"
KIA 내야수이자 주장 이범호(33)가 광주의 신구장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범호를 비롯한 KIA 선수들은 지난 6일 처음으로 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을 가졌다. 아직은 신축구장이라 그라운드 상태가 훌륭하지 않았지만 이범호는 기분이 좋은 듯 했다.
이범호는 "야구장이 좋다. 작년까지는 시설이 훌륭하지 못한 곳에서 야구했지만 이제는 좋은 야구장에서 야구할 수 있어 뿌듯하다. 전반적으로 잘 지어졌다. 라커룸도 좋다. 그동안 용병들에게 미안했었는데 이제는 전혀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범호가 용병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무등야구장의 시설이 너무 열악했기 때문이다. 국내 구장 가운데 대구구장과 함께 무등구장은 가장 시설이 낙후됐다. 메이저리그 구장은 물런 마이너리그 구장의 시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고 외국인들에게는 미안스러울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어 이범호는 "캠프때부터 선수들이 신구장에 대해 많은 기대를 했다. 오늘 첫 훈련을 했는데 잔디, 흙이 아직은 미흡하다. 앞으로 개막까지는 그라운드 상태를 보완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챔피언스필드는 2만2000석 규모로 약 990억 원을 들여 3년만에 공사를 완료했다. 오늘 8일 정식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시범경기는 15일 넥센전부터 경기를 갖는다. 외야 파울존이 좁아 타자친화형 구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홈플레이트쪽으로 역풍이 불고 있고 타자의 시야를 가리는 요소들도 있어 투수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범호는 "야구장을 보니 외야의 파울존이 좁아 타자에게 좀 유리할 것 같다. 다른구단도 똑같은 조건에서 야구를 한다. 우리도 타선에서 타점을 많이 올려야 한다. 좋은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며 주장으로서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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