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40)가 넘치는 의욕과 달리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시범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그는 지난 6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회 1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 우전안타를 날리며 선제점의 기회를 이어갔다. 5회 무사 1루에서는 1루수의 호수비에 걸려 직선타로 물러났다.
경기 후 이치로는 안타 내용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다. 일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이치로는 "시범경기 같이 이른 시기에는 생각했던 것과 실제 타격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타격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아직 자신의 마음에 들려면 멀었다는 40대 노장의 의욕이다.

그러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이치로가 들어갈 자리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양키스는 지난 겨울 제이코비 엘스버리, 카를로스 벨트란과 계약하며 외야진이 두터워졌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5일 "이치로는 계속해서 대단한 업적을 이뤄온 선수임이 분명하지만 이미 외야 구상이 끝났다. 이치로는 어떻게 기용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밝혔다.
이치로는 일단 백업 선수의 역할을 받아들인 상태. 지난해 2할6푼2리로 자신의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도 영향이 있다. 올해 철저한 준비로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내려고 이를 갈고 있는 이치로지만 설욕의 기회가 충분히 마련될지는 아직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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