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용, 3대3 트레이드 마지막 퍼즐 조각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3.07 10: 39

추위가 물러나고 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다. 움추렸던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의 몸짓을 시작했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투수 노진용(24).
노진용은 2012년 12월 김태완, 정병곤(이상 내야수)과 함께 LG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김태완과 정병곤이 1군 무대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키스톤 콤비' 조동찬과 김상수의 부상 공백을 너끈히 메우며 명품 조연의 힘을 보여줬다.
반면 노진용은 이적 후 줄곧 2군 무대에 머물렀다. 22차례 마운드에 올라 6승 5패 1홀드(평균자책점은 5.19). 양일환 2군 투수 코치에 따르면 노진용은 선발 수업을 받으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2군 투수 가운데 기량이 가장 좋아졌다. 처음에는 공도 제대로 못 던졌는데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는 게 양일환 코치의 설명이다. 직구 최고 140km 초반에 불과하나 공끝이 지저분하고 커브의 위력이 돋보인다.
노진용은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가장 안정된 투구를 뽐냈다. 6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0.00을 찍었다. 6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그는 백정현(투수), 채태인(내야수), 문선엽(외야수)과 더불어 전훈 캠프 MVP에 선정되기도.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는 게 한결같은 평가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을 뿐 노진용의 구위는 아주 좋다. 출장 기회만 보장받는다면 1군에서도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전훈 캠프를 앞두고 '새 얼굴 찾기'를 과제로 내세웠다. 그렇기에 노진용의 재발견이 더욱 반가울 수 밖에. 1군 무대에 안착하기 위한 1차 관문은 통과했다. 시범 경기라는 두 번째 시험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
3대3 트레이드 당시 삼성이 손해를 봤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김태완과 정병곤이 전천후 내야수로서 사자 군단에 활력을 불어 넣자 트레이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노진용까지 성공의 꽃을 피운다면 삼성의 완벽한 승리가 된다. 3대3 트레이드의 마지막 퍼즐 조각과 같은 노진용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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