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레이어’ 김민구, 신인왕 유력한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07 09: 33

올 시즌 최고의 슈퍼루키는 누구일까? 대답은 김민구(23, KCC)다.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막바지다. 6강 진출팀과 4강 직행팀이 모두 가려지면서 관심은 우승팀과 개인상에 쏠리고 있다. MVP의 경우 우승팀에서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우승에 가장 결정적 공헌을 한 선수가 가장 가치가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신인왕은 기준이 다르다. 팀성적과 상관없이 개인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가 받아야 한다.
김민구의 탁월함은 기록에서 잘 드러난다. 올 시즌 김민구는 평균 13.4점, 5리바운드, 4.6어시스트, 1.8스틸, 경기당 3점슛 성공 1.9개로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득점과 어시스트, 스틸은 신인 중 1위, 리바운드는 2위다. 스틸은 리그에서 전체 1위다. KBL 모든 선수 중 평균 13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상을 해내는 선수는 오직 김민구 한 명이다. 다재다능함에서 이미 김민구는 프로최고다.

7위에 머물고 있는 KCC는 이미 6강 진출이 좌절됐다. 주포 강병현도 시즌아웃됐다. 김민구의 성적은 팀성적부담이 없는 하위팀에서 몰아준 기록으로 폄하를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김민구의 활약상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근 3경기에서 김민구는 평균 26점, 5.7리바운드, 4.3어시스트, 3점슛 42.3%를 기록하며 3연승을 주도하고 있다. 치열한 순위싸움으로 1승이 절실했던 KT와 전자랜드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크다. 강병현이 빠져 상대팀은 김민구 한 명만 막으면 되는 상황에서도 그를 제어하지 못했다. 김민구는 전자랜드전 4쿼터 13점, KGC전 4쿼터 15점을 폭발시키며 팀을 구했다. 올 시즌 신인 중 팀의 에이스로 승패를 좌지우지하는 선수는 김민구가 유일하다. 
전통적으로 신인상은 가드와 빅맨이 양분해왔다. 가드는 주희정, 신기성, 김승현, 양동근, 김태술, 박찬희 등이 있다. 김주성, 하승진, 오세근 등 시대를 대표하는 빅맨들도 어김없이 신인왕을 놓치지 않았다. 올해 신인상도 김민구와 김종규의 2파전이다. 김종규 역시 평균 10.5점, 5.8리바운드(신인 1위), 0.8블록슛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김종규의 성적은 역대 빅맨들과 비교했을 때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김주성은 데뷔와 동시에 평균 17점, 8.7리바운드로 리그를 지배했다. 오세근(15점, 8.1리바운드) 역시 탁월한 성적으로 김선형(14.9점, 3.5어시스트)의 수상을 가로막았다. LG에 워낙 뛰어난 선수가 많다보니 김종규의 팀내 비중이 김민구보다는 크지 않은 상황.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SK는 MVP 김선형과 신인왕 최부경을 동시 배출했다. 김종규가 어필을 하려면 정규리그 우승이 필수조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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