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박주영 인터뷰 거부, 큰 문제 아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3.07 10: 32

"인터뷰 거부, 큰 문제 없어 보인다".
홍명보 감독과 K리그 선수들이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6일 그리스와 평가전을 2-0으로 승리하며 성공적으로 마친 홍명보 감독은 귀국 인터뷰서 긍정적인 입장에 이어 경계의 입장도 내놓았다.
홍 감독에게 가장 집중된 것은 그리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린 박주영(왓포드). 그동안 실전감각 논란으로 의문부호를 떨쳐내지 못했던 그다. 우려는 기우였다. 이날 선발 출격하자마자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더니 전반 18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완벽한 골이었다. 손흥민의 패스도 워낙 좋았지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박주영의 날카로운 침투, 침착한 왼발 논스톱 슈팅이 아니었다면 그림 같은 골장면이 나올 수 없었다. 
박주영은 평가전 전 인터뷰에서 "그리스전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면서 "그렇다고 오버해서 할 생각은 없다. 내가 가진 것을 그대로 코칭스태프에게 보일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실제 이날 경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인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 후 박주영은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박주영이 인터뷰를 원하지 않는다"고만 취재진에게 전달했을 뿐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설득했으나 박주영이 인터뷰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경기 후 언론 인터뷰를 피한 것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태도에 대해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경기전 인터뷰는 실시했고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는 상황까지는 점검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인터뷰를 실시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FC서울에서 뛰던 시절부터 언론 노출을 자제해왔다. 대표팀에서는 주장까지 맡은 경험이 있었지만 이런 경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날 인터뷰 거부도 그런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에게 부담을 주기 싫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직접 경기장을 찾아 소감을 전하고 싶던 취재진에게는 아쉬움이 따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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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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