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기가 자신 안에 숨겨져 있던 '괴물'같은 모습을 꺼내보이며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이민기는 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몬스터'에서 연쇄살인마 태수로 분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괴물'을 탄생시켰다.
'몬스터'는 연쇄 살인마 태수와 그에게 하나 뿐인 동생을 잃은 미친 여자 복순(김고은 분)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다룬 작품. 영화 '오싹한 연애'로 호평을 받았던 황인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이민기가 분한 태수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살인마. 형의 부탁으로 살인을 시작하게 된 그는 자신에게 문제가 되는 인물은 주저하지 않고 없애버리며 가족 마저 두려워하는 존재로 커나간다.
무엇보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이민기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건 그간 보여줬던 로맨틱한 남자는 온데간데 없이 오직 살인에 미친 태수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기 때문.
사람을 죽일 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망설임 없으며 게다가 격렬한 격투 끝에 상대방을 제압, 그를 죽이는 이민기의 눈에는 '오싹한 연애'의 잘생기고 귀여운 조구도, '연애의 온도' 속 사랑스런 이동희도 없었다. 이목구비 뚜렷한 이 꽃미남이 그간 어떻게 무시무시한 괴물을 숨기고 있었는지 신기할 정도.
또한 사람을 죽일 때만이 아닌, 사람을 대할 때의 모습도 남다르다. 특히 복순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시작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 나리(안서현 분)를 대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섬뜩함을 안긴다. 자신이 곧 죽일 아이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장난감 가지고 놀듯 장난치는 그의 모습이 소름끼치는 기분을 선사하는 것.
항상 작품이 끝날 때마다 장르적 변화를 추구하고 스릴러 장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말한 이민기는 그 갈증을 이번 작품을 통해 제대로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 작품으로 해소의 단계를 넘어, 대중의 호평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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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스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