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D-1' 두산, 투타 윤곽 나왔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3.07 14: 28

송일수 감독의 두산 베어스가 곧 베일을 벗는다.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있다.
두산은 7일 경기도 이천의 건국대 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통해 시범경기 직전 마지막 점검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토종 에이스 노경은이 각각 양 팀의 선발투수로 등판하며 실전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송 감독은 이날 경기가 있기 전 “시범경기도 준비의 일환이다. 상대 분석도 중요하지만 우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뒤 “지금까지의 데이터는 신경 쓰지 않고 시범경기 때 전력분석팀에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라며 남은 기간 동안의 시즌 준비 계획을 밝혔다.

시범경기 이전까지 강조한 것은 체력이었고, 기술은 그 다음이었다. 송 감독은 “선수들에게 체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후 기술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대가 껄끄럽게 느낄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라는 말로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주축 야수들이 빠졌지만, 야수진의 깊이는 팀을 흔들림 없이 지탱하게 하고 있다. 송 감독은 “베테랑들이 나갔음에도 팀 밸런스는 좋아진 느낌이다. 빠져나간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세대교체가 된 것 같다”며 팀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송 감독의 두산이 이전과 달라진 것은 타순 구성이다. 이종욱이 빠진 1번 자리는 민병헌이 메우고, 오재원은 2번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9번에는 김재호 대신 발 빠른 선수가 들어서 9-1-2번으로 이어지는 빠른 타선을 만든다. 송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9번 후보는 정수빈과 장민석이다.
좌완 불펜 투수는 2명으로 가져가는 것이 기본 계획이지만, 상황에 맞게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송 감독은 1군 투수 운영 계획에 관련된 질문에 “11명에서 12명 정도로 운영할 것이다. 좌완 불펜은 가능하면 2명을 활용할 계획인데, 우투수가 좌투수보다 좋다면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현 시점에서는 이현승과 정대현에게 기회가 갈 전망이다.
이번 시즌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는 오재원을 꼽았다. 송 감독은 오재원을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선수,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투수 중에서는 마무리로 돌아온 이용찬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호르헤 칸투는 되도록 공격에 전념할 수 있게 했다. 새 외국인 선수인 칸투와 크리스 볼스테드를 불러 따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는 송 감독은 “이들에게 야구 외적인 부담감은 주지 않으려 한다. 칸투는 4번을 맡아 수비보다는 공격에 주력했으면 좋겠다. 가능하면 1루에 고정할 것이다. 만약 이원석의 컨디션이 나쁠 경우 3루에는 허경민도 있다”며 한 마디로 칸투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번 시즌을 치를 두산의 뼈대는 대부분 공개됐다. 페넌트레이스 개막까지 결정할 것은 백업 포수와 9번 타순의 주인공 등이 전부다. 작지만 크게 달라진 두산이 어떤 모습일지는 이제 하루만 기다리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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