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구설수에 휘말렸던 '짝'이 폐지된다. 지난 2011년 3월 첫 방송된 이후 꼭 3년 만이다. 대한민국 미혼 남녀의 짝을 찾는 기준을 리얼하게 보여준 SBS 리얼리티 프로그램 '짝'은 출연자의 사망이라는 큰 사건을 겪으며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결정했다.
출연자의 홍보 논란, 안전성 논란에 일반인 출연자의 신상정보가 과도하게 공개된다는 비난 속 숱한 폐지 논란에 시달렸던 '짝'은 예능 전쟁터 속에서 평이한 시청률로는 설명이 부족한 높은 화제성으로 명맥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촬영 현장서 벌어진 출연자의 사망이라는 더는 없을 충격적인 사건 앞에선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현재까지 경찰은 사망 당시 외상이 없었고, 유서가 발견됐다는 점을 들어 자살에 무게를 싣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고,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제작진은 총력을 기울여 사건 수습에 나섰으나 수많은 출연진이 거쳐간 프로그램답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각종 폭로가 더해졌고,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각종 루머까지 유포되며 사건은 걷잡을 수 없게 됐다.

그간 '짝'에는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월 방송에서는 남성 출연자가 촬영 중 심각한 다리 부상을 입었고, 지난해 8월에는 여성 출연자가 가벼운 뇌진탕 판정을 받는 등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또 연예계 활동을 하는 여성 출연자의 등장에 홍보 논란이 일거나 성인 동영상 혹은 성인 방송에 등장한 경험이 있는 남녀 출연자가 검증 과정 없이 등장해 자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가장 경계하는 대본설과, 제작진 부주의로 인한 학력 위조 논란까지, '짝'은 크고 작은 사건에 끊임 없이 흔들렸다.
SBS 측은 7일 사망 사건이 일어난 '짝'을 폐지한다고 공식 발표하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짝'의 후속프로그램은 특집 방송이 편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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