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포수 임태준(26)은 올 시즌 개인적으로 값진 겨울을 보냈다.
2007년 현대에 입단한 임태준은 신인 자격으로 참여했던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이후 7년 만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박동원이 손등 수술을 받으면서 포수조에 이름을 올린 임태준은 2차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마치고 지난 5일 귀국했다.
임태준은 아직 실전 경기 출장이 어려운 박동원을 대신해 시범경기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동원이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면 빠질 수도 있지만 그에게는 1군 코칭스태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귀중한 스프링캠프였다. 임태준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도루 저지에서 안정감을 나타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7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임태준은 "올해 스프링캠프가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2007년 처음 캠프에 갔을 때는 야구를 한 보람을 느꼈다면 올해 스프링캠프는 조금 더 의욕이 생기고 야구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긴 시간 2군에서 야구를 하며 겪은 고생 끝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임태준은 스프링캠프에서 형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정신적으로 더 자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야구도 많이 배웠지만 야구를 바라보는 느낌도 많이 달라졌다. 더 잘하고 싶어졌다. 내야구가 만족스럽지 않다. 욕심이 커진 것 같다"고 전했다.
누가 봐도 그에게 올해는 가장 큰 기회다. 2007년 입단 이후 첫 1군도 조심스럽게 꿈꾸고 있다. 임태준은 "올해를 위해 지금까지 7년 동안 2군에서 준비를 한 것 같다. 올해 기회를 꼭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입단 때부터 안정적인 블로킹, 2루 송구 등 포수로서의 능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임태준.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제 1군 백업 포수로서의 실력을 갖춘 것 같다. 3번째 포수로 활용할 것"이라고 임태준에 대한 평가를 밝혔다. 임태준이 길었던 2군 생활에서 흘린 땀을 올해 보상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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