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자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분노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T는 최근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KT 광화문 사옥 15층에서 대고객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기자회견을 7일 가졌다.
KT 황창규 회장이 참석해 KT 전 임직원을 대표해 직접 사과문과 향후 대책을 함께 발표했다. 황 회장은 "보안시스템에 대해서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빠른 시간안에 개선하겠다"며 "과거 잘못된 투자와 정책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이고, 조속한 원인 규명을 통해 관계자들은 엄중 문책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통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협력해 최우선적으로 조치하겠다"며 "이번 유출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문제점, 개선 대책에 대해서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다시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KT는 현재 수사기관 및 관련 부처와 적극 협조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힌 후, 정확한 정보의 유출규모와 내용을 파악하는 대로 신속하게 알려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1년 동안 홈페이지가 해킹 되는 사실을 전혀 인지 하지 못한데다가 이번 사건이 KT 측이 아니라 경찰수사가 종료된 이후 밝혀져 홈페이지 가입자들을 비롯한 국민들의 KT에 대한 질타가 계속되고 있다.
또, 2년 전에도 비슷한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에서 변함없이 안일한 모습을 보여 가입자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각 대형 포털에는 이미 KT 홈페이지 해킹 관련 피해자와 집단 소송 카페가 개설돼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어 KT 홈페이지 해킹 사태도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6일 인천경잘청 광역수사대는 김 모씨(29)와 정 모씨(38)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으며 이들은 텔러마케팅 업체 대표 박 모씨(37)와 공모해 '파로스 프로그램'이라는 신종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 1년 동안 KT의 홈페이지서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수시로 빼내 단말기 판매 등의 영업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f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