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이 시범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타순을 밝혔다.
김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자체 연습을 마친 후 2014시즌 타순에 대해 “올해도 박용택이 리드오프로 나선다. 4번 타자는 지난번에 이야기한 것처럼 조시 벨이 나설 확률이 높다. 그 외에 중심타순은 작년과 비슷하게 베테랑 위주로 간다”고 이야기했다.
박용택이 리드오프로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12시즌과 2013시즌 박용택은 각각 타율 3할5리, 3할2푼8리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1번 타자로 나왔을 때 타율도 2012시즌 3할2푼 2013시즌 3할4푼3리로 높았다. 의심할 필요 없는 리그 최고의 1번 타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2번 타순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언제나 그렇지만 2번 타순이 골치가 아프다”면서 “이병규(7번)와 손주인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하면서 결정할 계획이다”고 했다. 이병규는 지난해 2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3할9푼3리로 활약했다. 반면 손주인은 1할6푼9리로 시즌 타율인 2할6푼5리보다 1할 가깝게 낮았다.
물론 타순이 시즌 내내 고정된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선 1번 타순부터 9번 타순까지 고정되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시즌은 길고 선수들의 컨디션은 매번 변한다”며 “상황에 맞는 타순을 짤 수밖에 없다. 선발투수 매치업을 봤을 때 타격전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적은 점수를 뽑아도 이기는 경기가 될 것인지에 따라 타순을 바꿀 수 있다. 수비 포지션 및 선수들의 체력도 신경 써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캠프를 보면서 성장한 선수들이 많았다. 정의윤과 이병규(7번)는 물론, 백창수와 최승준도 많이 좋아졌다. 이렇게 올라선 선수들이 많으면 시즌을 운용하기가 좋다”고 신진 세력의 성장이 팀에 꾸준함을 가져올 것으로 봤다.
왼손 엄지손가락 수술로 재활군에 있는 현재윤의 상태를 두고는 “오늘 보고서를 받았다. 3월 말에는 3군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공석인 외국인투수 한 자리와 관련해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좋은 투수가 올 것으로 본다. 합류 시점을 개막전에 맞추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며 “리즈가 빠지면서 전력이 마이너스된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새 외국인투수가 와서 플러스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LG는 8일과 9일도 자체 연습에 임하며, 오는 11일 창원 NC전을 시작으로 12번의 시범경기를 치른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