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에게 좋아졌다".
대전구장이 3차 리모델링을 마치고 8일 시범경기부터 개장한다. 메이저리그처럼 포수 뒷좌석이 생겼고, 덕아웃도 메이저리그식으로 공간과 폭이 넓어졌다. 좌측 외야에는 개방형 불펜도 따로 만들어져 팬들의 볼거리가 늘어났다. 팬과 선수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는 구장으로 변모했다.
그렇다면 경기 내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백네트 공간이다. 기존의 대전구장은 홈플레이트부터 백네트 뒤쪽까지 거리가 23m로 가장 넓은 구장이었다. 하지만 포수 뒷좌석이 들어서게 됨에 따라 7m가 줄어 16m로 짧아졌다.

아울러 덕아웃도 그라운드 안쪽으로 1~2m 가량 들어 와 1·3루 베이스 기준으로 관중석까지의 거리가 15~16m로 줄어들었다. 내야의 파울존이 줄었기 때문에 파울 플라이가 될 타구가 파울이 되는 경우가 많아질 전망이다. 이것만 놓고 보면 투수들에게 불리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난 6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한화 투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시범경기를 하루 앞둔 7일 한화는 투수들만 가벼운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은 "경기장이 많이 바뀌었다. 정말 좋아졌다. 최고"라고 입을 모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내적으로도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 투수는 "백네트가 짧아져서 폭투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 좀 더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투수들의 생각"이라며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다. 또 다른 투수도 "파울 플라이가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크게 중요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는 지난해 폭투가 무려 89개로 리그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팀이었다. 포수 패스트볼도 12개로 역시 최다 불명예 썼다. 투수들의 제구도 좋지 않았고, 포수들의 블로킹 능력도 뛰어나지 않았다. 폭투로 진루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백네트가 짧아진 만큼 이에 대한 부담이 덜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물론 백네트까지 거리가 좁아졌다고 해서 폭투에 대한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개 폭투는 뒤로 빠뜨리는 것 만큼 옆으로 튀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 구단 관계자는 "폭투를 떠나 선수들이 심리적인 여유를 갖게 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 백네트가 가까워지면서 경기 집중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어린 투수들과 포수가 많아 달라진 구장 환경이 나쁠 건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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