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39, LG)이 강력한 정규시즌 MVP후보로 떠올랐다.
LG는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홈팀 울산 모비스를 80-67로 물리쳤다. 이로써 양 팀은 시즌 40승 13패로 동률이 됐다. 다만 양 팀의 맞대결 골득실에서 LG가 +9점으로 앞서 단독선두에 등극하게 됐다. LG는 7일 KT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창단 첫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문태종이었다. 고비 때마다 3점슛 네 방을 터트린 그는 18점을 올려 모비스를 침몰시켰다. LG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문태종이 MVP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 후 문태종은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일주일 동안 선수들끼리 계속 이야기를 했다. 5점 이상 이겨야 한다고 준비를 했다. 우승기회가 있었다. 내가 좀 더 공격적으로 뛰어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 모비스가 압박할 때 더 적극적으로 했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문태종은 1쿼터 중반 동생 문태영과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문태영의 손목에 상처를 냈다. 우승 앞에 형제끼리도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 문태종은 “기분이 좋지 않다. 내 생각에 세게 친 것 같지 않은데, (문태영의) 액션이 있었다. 둘 다 적극적으로 포기 하지 않고 공을 잡으려고 하다가 그렇게 됐다. 사고였다. 미안하게 생각한다. 경기 내내 문태영을 집중해서 막으려고 했다. 동생이 득점과 허슬플레이가 좋아서 막기가 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오프시즌 LG는 우승의 마지막 퍼즐로 문태종을 데려왔다. 무려 연봉 6억 8000만 원을 투자했다. 문태종의 이에 보답했다. 그는 “우리 팀이 1위니까 내가 연봉 값을 하는 것 같다. 하하. 내 최고의 해는 아니다. 내년에 더 잘하면 좋을 것이다. 이런 팀의 일원이 돼서 자랑스럽다. 물론 MVP도 받고 싶다. 만약에 탄다면 동료들의 도움으로 타는 것”이라며 MVP수상에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jasonseo34@osen.co.kr
울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